제99장
백지연은 서정희가 감히 반항할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다. 그렇게 방금 한 머리가 전부 망가져버렸다.
화가 난 백지연은 곧바로 비명을 질렀다.
“꺄악! 이 망할 년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무도 감히 나한테 이런 적 없어!”
서정희는 연신 두어걸음 물러섰다. 백지연은 온 얼굴이 밀가루에 범벅이 돼 서정희가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아 마구잡이로 손을 휘둘렀다.
바람 소리를 들은 백지연이 앞으로 걸음을 옮기려는데 털 달린 신발이 밀가루를 밟으며 그대로 바닥에 철푸덕 엎어졌다.
“백지연, 나도 한 번도 이런 취급 당해본 적 없어. 네가 곱게 자란 공주님이면 나는 뭐 아니야? 네가 뭔데 감히 내 머리 위에서 놀아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서정희는 백지연이 밀가루 범벅이 된 틈을 타 세게 뺨을 내려치고는 세게 발길질을 몇 번 했다.
“이건 내 죽은 아이 몫이고, 이건 내 죽은 결혼 생활 몫이야.”
“아, 죽여버릴 거야! 이 망할 년! 거기 멍청한 새끼들 다 가만히 서서 뭐해!”
백지연은 서정희에게 뺨을 맞고 발길질을 당하자 화가 나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주방에 딱 하나 있던 고용인이 깜짝 놀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갔을 때 서정희는 이미 진작부터 눈 여겨보고 있던 칼을 손에 들었다.
“다 가까이 오지 마!”
계란물이 얼굴에 범벅이 돼 백지연은 눈을 뜰 수 없었지만 목에 서늘한 감각은 느낄 수 있었다.
“움직이면 죽여버릴 거야!”
백지연은 놀라 멍해졌다. 그녀는 평소 자신에게 괴롭힘이나 당하던 서정희가 갑자기 이렇게 막나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백지연은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서정희, 감히 날 건드리면 정훈이 널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서정희가 코웃음을 쳤다.
“지금도 날 가만두고 있지 않아, 백지연. 넌 왜 자꾸 내 모든 걸 빼앗아 가려고 해? 이제는 내 본가마저 빼앗아가려고 하다. 넌 나와 아무런 원한도 없는 주제에 날 이지경으로 물아세웠잖아. 이렇게 된 이상 너 죽고 나죽자.”
말을 마친 서정희는 칼을 더 가까이 가져다 댔다.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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