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염정훈은 그제야 전아영의 말을 조금 믿었다. 전아영은 감히 그를 속일 용기가 없었다.
“정희 전에 아팠었나?”
“네, 그때 제가 쓰레기랑 헤어진다고 잠깐 소홀했었는데 다행히 선배가 매일 끼니 챙겨줬어요.”
전아영은 원래 염정훈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두 사람 사이는 서정희마저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관계라 이 진실을 말했을 때 두 사람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 지 알 수가 없어 서정희의 결정에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그때 당시의 창백했던 서정희의 얼굴을 떠올린 염정훈이 한 마디 더 물었다.
“무슨 병이었는데?”
전아영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염정훈의 예리한 눈초리 앞에서 조금의 표정도 지을 수가 없었다.
“감기요.”
“감기뿐이었어?”
“안 그럼요? 정희는 늘 몸이 좋았잖아요.”
“하긴.”
염정훈이 맞장구를 쳤다. 그렇게 허약한 척 한 건 아마도 이혼을 하지 않으려고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것인 듯했다.
원하는 답을 들은 염정훈은 한 마디만 남긴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관심 있으면 내일 염협 빌딩으로 출근해.”
전아영은 두 눈이 번쩍 뜨였다. 염협은 염진 그룹 부동산 지부로 그곳에 출근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 눈치볼 일도 없었다!
“감사합니다, 염 대표님. 멋있으십니다, 염 대표님.”
염정훈이 떠나는 것을 조용히 배웅하던 전아영이 쫓아와 물었다.
“염 대표님, 정희가 계속 전화를 안 받는데 혹시 정희 본 적 있어요?”
염정훈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어떤 것 같은데?”
염정훈이 이곳에 있는데 무슨 바보 같은 질문인걸까?
전아영은 머리를 긁적였다.
“제가 쓸데없는 말을 했네요. 그냥 정희가 좀 걱정돼서요.”
염정훈은 그녀를 신경 쓰지 않은 채 곧장 떠났고 잠시 고민하던 전아영은 끝내 용기를 내 말했다.
“염 대표님, 정말로 아직 사랑한다면 좀 더 잘해주세요. 아프게 하지 말고요. 정희 아직 그쪽 사랑해요.”
비록 염정훈이 서정희에게 쓰레기 짓을 하긴 했지만 지금 보면 염정훈도 완전히 서정희를 잊은 건 아닌 것 같았다. 전아영은 그저 서정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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