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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장

서정희는 염정훈이 동생의 죽음을 겪은 뒤 큰 충격을 받아 2년 동안 심리적으로 점차 불안정해졌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방금 그 순간 그는 정말로 그녀를 죽인 뒤 함께 동생의 곁으로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전아영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저 먼 곳에서 또다시 헤드 하이트가 주변을 비추더니 차가 서정희와 멀지 않은 곳에 멈추었다. 염정훈의 지능이라면 분명 그녀가 아직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염정훈은 차에서 내린 뒤 황급히 무언가를 찾는 듯 주변을 둘러봤다. 이내 그녀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자 서정희는 그 자리에 움츠리고 앉은 채 꼼짝도 못 하고 옷자락만 꽉 움켜쥐었다.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놀란 서정희는 숨을 꾹 참고 눈을 꼭 감았다. 서정희는 염정훈이 자신을 찾게 되면 무슨 짓을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혹시 염화진의 목숨 빚을 갚으라고 죽이지는 않을까? 이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예전의 애인에 그녀는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염정훈의 발걸음 소리에 따라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어댔다. 무서웠다, 정말로 두렵기 그지없었다! 남자의 구두가 눈을 밟으며 나는 뽀드득 소리는 마치 죽음을 재촉하는 소리같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서정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두 사람 사이에는 백 년 된 나무 한 그루가 있었고, 염정훈은 그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몇 초를 기다리자 남자가 떠나는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 염정훈이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서정희는 그제야 한시름을 놓았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자신의 곁에 떨어진 선홍빛의 핏자국을 발견했다. 흰 눈 위에 떨어진 자국은 유난히 선명해 염정훈이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그 잠깐의 머무름 동안 염정훈이 무슨 생각을 한 건지 서정희는 전혀 알 수 없었지만, 명확한 것은 염정훈이 그녀를 놓아줬다는 것이다. 서정희는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어 달빛 아래에서 멀어지는 남자의 뒷모습을 쳐다봤다. 그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고 안개가 그를 감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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