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한창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들려온 염정훈의 목소리에 서정희는 놀라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들고 있던 서류는 그대로 바닥에 흩어졌다.
평소 염정훈은 늦은 밤이 되어서야 겨우 들어오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온 걸까?
비록 두 사람은 부부라지만 이런 행위는 확실히 떳떳한 행위는 아니었다. 게다가 서정희는 염정훈이 가장 싫어하는 게 뒤에서 수작을 부리는 짓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서정희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어색하게 말했다.
“왔, 왔어?”
염정훈은 어디 모임에라도 다녀온 건지 블랙 앤 화이트의 정장 차림을 하고 있었다. 정장은 그의 늘씬한 몸매를 더욱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 차가운 눈이 자신을 향하자 서정희는 얼음장에 갇힌 기분이 들었다.
그는 긴 다리를 뻗어 천천히 서정희의 곁으로 다가왔다. 손으로는 천천히 정장 외투를 벗었다. 타고나길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도련님 받게 행동 거지 하나하나에 고귀한 아우라가 묻어 있었다.
분명 옷을 벗는 것뿐인데 서정희는 놀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몸이 굳기라도 한 듯 미동도 할 수 없었다.
염정훈과 만나기 전, 그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괴물이라는 소리를 들었었다.
이제야 그는 진짜로 평범한 사람들이 보는 염정훈의 두려움을 확인했다. 그 타고나길 모든 것 위에 군림하는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서정희는 양손과 양발로 바닥을 짚은 채 염정훈이 가까이 올 때마다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그러다 금고에 등이 금고에 닿았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 염정훈은 이미 그녀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쭈그려 앉았다.
“봤어?”
염정훈의 목소리는 몹시 평온했다. 두 눈에도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하지만 서정희는 염정훈은 화가 날수록 평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검은 눈동자는 먹물이라도 푼 듯 어두워 아무런 감정도 알아 볼 수 없었다.
침을 꿀꺽 삼킨 서정희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다 이내 다시 고개를 저엇다.
그녀는 보긴 했다. 정확하게는 아직 다 보지 못했다. 부검 소견서의 일부분만 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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