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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서정희는 자신과 내기를 걸었다. 만약 염정훈이 아직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녀의 죽음은 염정훈에게 복수할 수 있는 가장 큰 패였다. 설령 진짜 죽는다고 해도 평생 불안하게 살기를 바랐다! 물론 염정훈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진짜로 그녀의 병을 알려준다고 해도 우습게만 보일 뿐이고 백지연에게 우스갯거리나 쥐여주는 셈이었다. 문밖으로 나가자 장미란은 한 상 가득 음식을 차려두었다. 다 예전에 그녀가 좋아하던 것들이었다. 서정희는 장미란에게 같이 먹자고 손짓했고, 장미란은 손을 앞치마에 닦은 뒤 서정희의 맞은편에 앉아 국물을 떠주었다. “이 은행 열매 넣은 오골계탕은 도련님이 직접 시키신 거예요. 제가 그랬잖아요, 도련님 마음속에 사모님이 있다니까요.” 한 상 가득한 음식은 다 기름지지 않으면 매운 것들이었다. 고추의 매운 내가 공기 속에 가득했다. 서정희는 매운 음식을 좋아했고 염정훈은 담백한 것을 좋아해 예전 그들의 밥상에는 완전히 다른 음식이 차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위가 아픈 탓에 이런 맛이 강한 음식은 먹을 수가 없었다. “사모님, 왜 안 드세요? 저 솜씨 안 죽었어요. 도련님께선 집에서 식사를 하실때면 저에게 매운 거 한 두개는 해달라고 하세요.” 서정희는 조금 의외라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그 남자는 매운 것은 전혀 입에도 못 댔다. 서정희의 생각을 알아챈 장미란이 말했다. “그러니까 도련님 마음속에는 아직 사모님이 있다니까요. 사모님과 같이 지내지 않아도 가끔은 사모님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달라고 하기도 했어요. 예전에는 사모님이 억지로 먹였지만 지금은 직접 자발적으로 먹어요. 처음에는 적응이 안돼서 얼굴이 빨개지고 기침까지 하면서도 물을 마시면서 계속 드셨어요. 그렇게 이제는 매운 건 어느 정도 드실 수 있으세요.” 서정희는 문득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염정훈은 새로운 계열의 음식을 시도해 봤지만 그녀는 병 때문에 원래 좋아하던 음식을 포기하고 담백한 것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두 사람은 평생 함께할 수 없는 운명이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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