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8장
배현은 가볍게 말했지만 그 말을 들은 심정호는 아들이 옛날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눈앞에 훤히 보였다.
썩은 동굴, 한 번도 얻은 적이 없기에 잃는 것도 두렵지 않다는 말…
아내가 죽은 후 심정호는 심태경에게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만 물질적인 면에서는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친아들을 찾자마자 마음이 아팠다.
만약 이것이 아들의 유일한 소원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고 싶었다.
서정희는 바닷가에 서서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시월은 이미 바다 밑에 묻혔을 것이다. 하지만 서정희의 마음은 조금도 즐겁지 않았다.
범인이 죽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서씨 가문이 산산조각이 났고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행방불명이다.
서정희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젊은 사람이 무슨 한숨을 그렇게 쉬어요?”
신동우가 언제 걸어왔는지 서정희의 옆에서 물었다.
바닥의 모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옆에 털썩 앉았다.
그러면서 자기 옆의 바닥을 치며 말했다.
“앉아요. 허튼짓 안 할 테니까. 그냥 얘기 좀 해요.”
서정희는 그를 한번 쳐다보고는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물러선 뒤 자리에 앉았다.
“아니, 나라가 멸망했는데 아직도 의리를 지키는 거예요?”
신동우는 그녀가 자신을 독이 든 뱀처럼 보고 피하는 모습이 싫었다.
서정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동우 씨,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지만 다른 건 허락할 수 없어요.”
신동우가 갑자기 다가와 진한 호르몬을 머금고 달려들었다.
신동우는 남성호르몬을 잔뜩 풍기며 그녀 앞으로 갑자기 다가왔다.
“서 선생님, 정말 내가 건드리는 게 달갑지 않으면 처음부터 희망을 주지 마세요.”
“미안해요. 신동우 씨.”
그 임무가 신동우를 이렇게 만들 줄 알았다면 서정희는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딱 한 번만 만나보는 것도 안 되나요? 그냥 시도라도.”
신동우는 아주 비참했다.
서정희는 애원하는 그의 눈을 바라봤다. 아무리 의사라고 해도 사랑은 어떻게 할 수 없다. 약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때 염정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들려왔다.
“꿈 깨요! 정희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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