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9장
신동우는 안색이 확 바뀌었다. 세상에서 가장 우스꽝스러운 농담을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서 선생, 지금 농담하는 거지?”
서정희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내가 이렇게 큰일을 가지고 장난칠 사람으로 보여?”
그럴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필경 서정희의 속임수에 넘어간 적 있었기에, 신동우는 그녀를 완전히 믿을 수는 없었다.
“내가 해독한 다음 이 일의 진위를 밝히면 돼. 유전자검사만 하면 진실이 밝혀질 테니까.”
말을 마치고 서정희는 소희와 함께 떠나가고, 신동우만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서정희가 한 말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그럼 염정훈을 형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아니야. 염정훈과는 오랫동안 싸워온 사이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사지에 몰았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
그런데 갑자기 이제 와서 형이라고?
배현과 배윤이 나타났을 때에는 멍한 표정으로 서 있는 신동우만 보였다.
이때 배현이 배윤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그것 봐, 형의 말을 듣고 자극 받아서 정신을 못 차리잖아.”
"소용 없다고 말했잖아. 서 선생이 이혼 지는 오래됐는데 낳은 애들을 봐. 다 이혼해서 낳은 거잖아. 누가 사랑하지도 않는 전남편과 애를 하나도 아니고 셋이나 낳아? 그 말인즉슨 서 선생은 염정훈을 잊은 적이 없다는 거야."
배윤은 말을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는 팔짱을 끼더니 한 마디 덧붙였다.
"마음에 자신이 아예없는 사람에게 요크루트를 백 번 만들어줘 봐. 소용 있나."
배현은 형을 째려보면서 말했다.
"입이 그 모양 그 꼴이니까 여자친구 한 번 못 사귀었지, 누군가가 형이랑 사귄다면 그건 귀가 안 들리운 사럼일 거야."
배윤은 피식했다.
"말을 예쁘게 해봤자 무슨 소용인데? 그런 너도 만년 싱글이잖아. 지 코가 석다이면서 누굴 웃어?"
배현: "...... "
배현은 형이랑 싸울 수가 없었다. 말로나 몸싸움으로는 이길 수가 없었으니까.
배현은 신동우의 옆으로 다가갔다.
"형님, 왜 여기에 이렇게 서 계십니까? 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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