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0장
서시월은 여전히 큰소리로 자신의 행위에 대해 변명했다.
“난 당신이랑 달리 비천한 운명을 타고 났어. 나 같은 사람은 피타는 노력을 해야 겨우 목숨을 구제할 수 있고, 내가 태어난 그곳은 여자들이 소보다도 못한 생활을 하고 있어.”
“많은 여자들은 성인이 되기도 전에 부모님에 의해 노총각에게 팔려 생육의 도구로 전락돼. 그런데 강안영은 나에게 새로운 삶을 허락했어. 그래서 강안영이 뭐하라고 하면 난 그대로 할 수밖에 없었어. 그래야 살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당신들은 태어나기를 부잣집에서 태어났잖아. 그래서 손만 내밀면 가지고 싶은 모든 걸 소유할 수 있었고. 그런데 난? 난 뭘 할 수 있었을까?”
서정희는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아직도 자신이 지은 죄행에 핑계만 대고 있네. 어린 나이부터 그렇게 사악한 마음을 가졌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출생이 네 죄를 덮어주는 가림막은 아니야.”
“몇 마디 핑계로 여태껏 지은 악행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해?”
서정희는 2년 전에야 왜 자신이 그 어린 나이에 위암 말기를 겪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암 질환은 하루 이틀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거니와 일정한 조건하에서만 형성된다.
어려서부터 서재평의 사랑을 독차지한 공주의 삶이었기에 설령 뒤에 서재평의 사업이 몰락해서 힘들게 일했더라도 그렇게 단시간 내에 악화할 리 없었다.
그 말인즉슨 가능성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오래 전에 암을 유발하는 약물을 그녀에게 먹인 것이다.
이혼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고, 만약 건강검진을 했더라면 좀 더 일찍이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시 사업이 부도나고, 서재평의 병원비만 하더라도 어마어마했기에 자신의 몸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그 후에 쓰러져서야 검사를 했고, 그때 자신의 병이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시월은 아마 서정희가 위암으로 조용히 죽어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사람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 있었다.
서정희 스스로도 누군가가 자신을 해치려 했기에 병에 걸렸다는 생각은 해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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