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7장
서시현의 폭로는 서씨 사람들을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서정희에게도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자신의 가족을 오랫동안 찾고 있었는데 하필 남집 일을 구경하다가 자기 역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에도 서씨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한숨을 쉬며 안타까워 했는데 그들이 자신의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팠다.
서정희는 염정훈의 품에서 조금씩 미끄러져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아빠, 엄마, 오빠...”
더욱 받아들일 수 없는 건 전에 만났던 시체가 자신의 언니였다는 사실이다!
언니가 그렇게 비참하게 죽었는데 그녀는 이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했다.
충격이 너무 커서 서정희는 결국에 쓰러지고 말았다.
“정희야!”
염정훈이 서정희를 안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미간을 찌푸리고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를 보고 염정훈은 가슴이 아팠다. 이미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는데 그토록 찾았던 가족도 이런 고난을 겪고 있었다니.
소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서정희의 곁을 지켰다. 염정훈은 부드럽게 그녀를 달랬다. “엄마는 괜찮아. 너무 힘든 상태에 큰 충격을 받아서 잠시 쓰러진 거야.”
서씨 가문의 싸움은 계속됐고 어르신의 장례식은 완전히 구경거리가 되었다.
겉으로 보면 서시현이 이겼지만 실은 서씨의 체면을 잃었다.
서시월은 당황한 나머지 동이 트기도 전에 서둘러 별장으로 돌아갔다.
건물 옥상에는 까마귀 떼가 있는데, 밤에 울어대는 “깍깍” 소리가 특히 끔찍했다.
장미가 낡은 담장을 기어올라 썩어가는 세상에 생기를 더했다.
아침이 다가오며 햇살이 어둠을 찢었는데 삶과 죽음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 같았다.
피아노의 쓸쓸한 소리가 별장에 울려 퍼졌고 서시월은 불안한 표정으로 계단을 올라갔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옥상의 문을 열었다. 피아노 앞에 여인이 앉아있는데 그녀의 뒤태는 매우 씁쓸해 보였다.
서시월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렸다. “엄마, 큰 일 났어요.”
여인은 마지막 음을 치고 천천히 돌아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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