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8장
서정희는 더 이상 일이 닥치면 긴장하던 옛날 계집애가 아니다. 모든 것을 질서정연하게 정리했다. 집에 서시우가 있기에 그녀도 병원에 갈 수 있었다.
병원에 있는 서시한은 이제 금방 수술을 마친 상태라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서정희가 도착했을 때 서시혁은 곁을 지키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시한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팔이 망가져 더 이상 디자인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서시한은 바로 무너질 것이다.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두 팔이기 때문이다.
“미안해, 오빠. 다 나 때문이야. 둘째 오빠가 나를 구해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서시혁 옆에는 서시월이 서 있었다. 상처 두 군데에 반창고를 붙인 채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의 탓이 아니야. 너라도 괜찮으니 다행이야. 집안에 더 이상 사고가 있어서는 안 돼.”
“서 선생님이 오셨어요.”
서정희는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둘째 도련님, 아직 안 깼나요?”
“네, 의사가 거의 깰 거라고 했어요.”
서시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서정희는 그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봤다. 머지않아 서시한의 큰 패션쇼가 열린다. 그러던 중에 손을 다쳤으니 그동안 헛수고한 셈이다.
잠시 후, 서시한은 정신을 차렸다. 아직도 교통사고가 후유증이 있는지 깨어나자마자 큰소리로 외쳤다.
“여섯째야, 여섯째야.”
서시월은 눈물을 흘리며 침대 옆으로 달려갔다.
“오빠, 나 여기 있어요. 여기 있어요.”
서시월이 멀쩡한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다니 다행이다.”
서시한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예전처럼 서시월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지만 팔을 들 수 없었다.
극도로 힘을 쓴 탓에 머리가 아팠고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그는 이불 아래에 있는 손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내 손... 왜 이래?”
“둘째 오빠,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오빠가 손을 심하게 다쳤어. 다시 쓸 수 없을 거야.”
서시월은 말을 하면서 자기의 뺨을 때렸다.
“나를 보호해 주지 않았더라면 오빠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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