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장
“그건 안 되지.”
범이가 바로 거절했다.
“그 아이로 돈을 요구해야 되는데.”
그러자 빈가이 다시 한 번 범이의 뒤통수를 쳤다.
“넌 어떻게 말을 잠깐도 속에 두지 못하고 바로 밖으로 싸냐?”
서정희는 저들이 이 정도로 간이 클 줄 몰랐다. 염정훈에게서 돈을 요구하겠다고?
편지를 염정훈에게 전하기도 전에 아마 염정훈이 먼저 찾아서 쓸어버릴 것 같은데.
“얼마를 요구하려고 계획했어?”
서정희가 물었다.
빈이가 손가락 하나를 내밀면서 말했다.
“그렇게 부자라면서 적어도 이억 정도는 요구해야지.”
서정희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다시 한 번 물었다.
“이억이요?”
이억 때문에 이렇게 큰 모험을 한다고? 염정훈이 들었으면 아마 자신을 비꼬는 줄 알 고 노여워 할 것이다.
빈이는 서정희의 표정을 보자 자신이 없어졌는지 말을 바꾸었다.
“집에 돈 많다며? 이억도 못 내놓는 건 아니겠지? 아님......일억이라도 되고.”
서정희는 이마를 만졌다. 납치범들한테 동정이 가는 이유는 뭘까?
워낙 시신이라도 제대로 남겨줄 것도, 염정훈은 일억이라는 말을 들으면 상어의 먹잇감으로 바다에 던질 것 같은데.
서정희가 말을 하지 않자 을은 다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일억도 없는 건 아니겠지? 그럼 오천이야 있겠지?”
액수가 계속해서 줄어들자 서정희는 한숨을 푹 쉬었다.
“형님, 제가 듣기로 돈 많은 사람들은 다들 겉만 돈 많아 보이고, 실속은 은행에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있다던데, 혹시 염정훈 그 놈 가난뱅이는 아니겠죠? 그럼 그 애를 데려온 게 오히려 밑진 장사 아니에요?”
서정희는 더 이상 울 수가 없었다. 그는 진심어린 말투로 제안을 했다.
“아님......돈을 좀 더 요구하는 건 어때? 염정훈이 요구하는 돈 액수를 보고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낄 수 있을까 봐 우려돼서요\.”
그러자 범이가 다시 손가락으로 액수를 표시했다.
“그럼 4억, 우리가 너무 욕심 부리는 건가?”
서정희는 메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한탄했다. 신이시여, 이 놈들은 대체 어느 별에서 왔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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