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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장

민지는 조금 전 있었던 일을 전부 털어놨다. 서정희도 뒤따라 보트에 올랐다는 말을 듣고 백지연은 바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내가 말했잖아. 서정희 이 여자 심보가 고약하다고. 분명 아이를 납치하기 위해 사람을 시켰을 거야. 정훈 씨, 우리 정한이 꼭 구해야 해요.” 염정훈이 만약 여자에게 손찌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지금 이 순간 정말 백지연의 입을 찢어버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런 터무니없는 말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화를 가까스로 참으며 입을 열었다. “백지연! 밖으로 끌어내!” 진영은 이미 조금 전의 일에 대해 수사하기 시작했고 염정훈은 CCTV 속 서정희가 위험을 무릅쓰고 납치범들을 쫓아가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마음이 흔들렸다. 그녀가 염정한을 죽이려 했다면 진작에 움직였다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아이를 좋아했고 납치범에게 총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뒤를 따라갔다. 진영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염 대표님, 혹시 대표님 신분이 탄로가 나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저쪽에서 작은 도련님을 납치해 원하는 것으로 바꾸려고 하는 게 아닐까요?” 염정훈은 얇은 입술을 꼭 깨물었고 온몸의 매서운 기세가 그의 주위를 감쌌다. “그럴 리 없어.” 염정훈은 그 말을 바로 부인했다. 염정훈은 CCTV 속에서 이들이 총을 쏘는 장면을 캡처했다. 물론 이 들은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손에 쥔 권총은 그대로 노출됐다. 그는 캡처한 화면을 확대하며 말했다. “이거 봐. MK23을 사용하고 있어. 이건 초기에 특수부대에서 사용했던 총이야. 이 권총의 압도적 화력은 사막에 있는 독수리처럼 강하지만 몇 가지 단점이 있어. 크기가 너무 크고 소음기를 설치하지 않았어. 그리고 한 손으로 쏘기도 불편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육중하고 낡은 무기를 선택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두 번째, 이 두 소년이 도망치는 것 좀 봐. 훈련이 잘된 특수부대가 철수하는 행동들이 아니야.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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