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지수현의 눈동자가 차갑게 빛났다. 빨리 잡아라는 목소리가 들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건장한 구 척의 사내들이 그녀를 에워쌌다.
그중의 한 명이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아가씨, 좋게 말할 때 함께 가시죠.”
그의 손이 지수현에게 닿은 순간 그녀는 그의 손목을 잡고 업어치기 기술을 시전하였고 남자는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남은 세 사람은 흘러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곧바로 한 번에 지수현에게 덤벼들었다.
일 분 뒤, 자신만만하게 지수현에게 덤비던 모든 사내는 괴로운 표정으로 땅바닥을 뒹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지수현은 몸이 한계에 다다른 것을 느꼈다. 눈앞이 흐릿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아득해지는 정신을 부여잡으며 가까스로 몸을 가누고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은 뒤 그녀는 느낌에 따라 1층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 벽에 기대어 숨을 헐떡였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지수현은 밖으로 걸어 나와서야 그녀가 1층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깊은 고뇌에 빠졌다. 만약 지금 다시 돌아간다면 그 사람들을 마주칠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눈앞은 아주 긴 복도였고 그녀는 손으로 벽을 짚으며 힘겹게 앞으로 나아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의식이 점점 아득해지고 완전히 무기력해져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을 때 그녀는 웬 낯선 따뜻한 품속에 폭 안기고 말았다.
아리아의 8층 가장 호화로운 룸.
허정운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술만 들이켰다. 그의 앞에는 고급 위스키 레미 마르탱 두 병이 빈 병으로 테이블 위를 뒹굴고 있었다.
“정운아, 오고부터 지금까지 말도 안 하고 술만 마실 거냐? 뭐 요즘 욕구불만이야?”
옆에 있는 양주헌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 쓸데없는 말이나 할 거면 필요한 사람한테 그 입 기부해.”
허정운은 냉담한 시선을 양주헌에게 던지며 차갑게 대답했다.
양주헌: “...”
“야, 요즘 정운이 계속 다운되어 있는 거 안 보여? 왜 쓸데없이 건드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