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지수현은 입술을 앙다물더니 말했다.
"네가 오늘 밤 파티장에서 우리가 결혼한 사실을 밝힌 일에 관해 얘기하자."
다행히 오늘 온 사람들은 모두 지씨 가문이랑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이라, 그녀가 뒤에서 살짝 조작하기만 하면 그녀와 허정운이 결혼한지 삼 년이나 된 사실이 퍼지는 걸 막을 수 있었다.
허정운은 잠시 침묵하더니 눈동자에 은근히 노기를 띤 채 말했다.
"지수현, 잊지 마. 만약 내가 너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네가 남자 모델을 부른 일이 어떻게 소문났을지 아무도 몰라!”
지수현은 살짝 웃었지만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이 담겨있지 않았다.
"나는 너에게 도움을 청한 적 없는 것 같은데? 네가 제멋대로 해명한 거잖아? 그리고 네가 그렇게 말한 탓에 내게 폐를 끼쳤어."
허정운은 차가운 표정으로 지수현을 바라보며 조롱했다.
"무슨 폐를 끼쳤는데? 네가 다음 상대를 찾는 데 영향을 끼쳤어?"
지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너 말을 해도 꼭 그렇게 듣기 싫게 해야 해?"
"진실한 말은 언제나 듣기 싫은 법이지."
"허정운, 나는 일을 그렇게 시끄럽게 키우고 싶지 않아. 너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나랑 이혼할 건데?"
허정운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지수현을 내려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나는 이혼할 생각이 없다고. 너도 일찍이 그 마음을 접어!"
지수현은 숨을 크게 들이쉬어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는 가능한 한 차분하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이혼하고 싶지 않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거잖아? 내 이유는 바로 내가 더 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감정 없는 결혼생활을 계속하고 싶지 않아서야."
허정운은 지수현의 앞으로의 계획에 자신이 없다는 생각을 떠올리기만 하면, 어쩐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짜증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가 차갑게 지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결혼은 네가 선택한 것이니 네 마음대로 그만둘 수 없어!"
허정운이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 하자 지수현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네가 동의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할머니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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