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장
허정운이 MY 대표가 지수현이라는 사실을 모르지만 않았다면 신설리는 허정운이 지수현과 이혼한 것 때문에 지수현에게 보복하려고 일부러 프로젝트를 빼앗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 일은 인제 성사될 수 없으니 원인을 찾아봐야 소용없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새로운 원단 회사를 찾는 거니까 적합한 회사 리스트를 나에게 보내줘.”
“알았어.”
하루 종일 지수현은 신설리가 보낸 리스트에서 현재 MY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한 회사 세 개를 찾아낸 후 서강에게 약속을 잡으라고 했다.
그중 한 곳의 담당자가 흔쾌히 동의해서 저녁 6시에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지수현이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6시 30분까지 기다리다가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자 서강에게 전화해서 확인해 보라고 했다.
몇 분 후 서강한테서 연락이 왔다.
“대표님, 상대방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출장 다녀온 후에야 시간이 난대요. 이런 일이 있으면 미리 연락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서강의 볼멘 목소리를 들은 지수현은 웃으면서 그를 위로했다.
“흔한 일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내일 나머지 두 곳과 약속을 잡아 보세요.”
전화를 끊은 후 지수현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의 MY는 예전 같지 않았다. 그녀가 떠난 2년 동안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는데, 그녀가 내놓은 백억을 가지고 몇 개 월밖에 버티지 못했다.
자신이 설립한 회사라는 것을 떠나서 그녀는 이 회사가 이대로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사실 파산 신청 후 구조 조정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녀가 다시 맡았으니 절대 그 절차까지 가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지수현은 진여안에게 전화해 같이 밥 먹자고 했다.
30분 후 진여안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도둑처럼 살금살금 지수현의 맞은편에 와서 앉았다.
지수현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너 그런 모습이 오히려 더 알아보기 쉬워.”
진여안이 선글라스를 벗고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정말이야?”
“그래. 너에게 신경도 쓰지 않는데 그렇게 꽁꽁 싸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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