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장
지수현은 깜짝 놀라며 황급히 말했다.
“너 상상력이 너무 풍부한 거 아니야? 정말 혼자 걷고 싶어서 그런다니까. 이게 다 방금 네가 한 말 때문에 괜히 허튼 생각이 들어서 그러는 거잖아?!”
몇 초 지난 후에야 진여안이 말했다.
“알았어. 그럼 천천히 생각해. 난 먼저 씻어야지.”
진여안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지수현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허정운도 어두운 곳에서 걸어 나왔는데 안색이 썩 좋지는 않았다.
“지수현, 내가 그렇게 창피해?!”
“허정운 씨, 지금 당신의 신분은 내 전남편이야.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어?”
허정운이 미간을 찌푸렸다.
“전남편은 만나면 안 되는 거야?”
“만나도 되는데 한밤중에 만나는 건 적합하지 않잖아.”
허정운이 냉소를 지었다.
“하, 시승훈이 한밤중에 찾아오는 건 괜찮고 내가 오는 건 적합하지 않다고?”
“당연하지. 그는 내 친구니까. 얘기 끝났으면 얼른 가.”
싫은 기색이 역력한 지수현을 보면서 허정운의 표정도 차가워졌다.
“지수현, 너무한 거 아니야!”
지수현은 언짢게 허정운을 흘끔 보았다.
“내가 너무하다고?! 한밤중에 집 앞에 온 당신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나에게 고마워해야 해!”
허정운은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됐어. 난 아침에 출근해야 하니까 당신과 실랑이할 시간이 없어. 별일 없으면 찾아오지 마.”
말을 마치기 바쁘게 지수현은 돌아서서 저택으로 들어간 후 문을 쾅 닫았다.
거실에 들어서자 진여안이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짓고 그녀를 바라보는 바람에 지수현은 깜짝 놀랐다.
“아직도 씻으러 안 갔어?”
“널 기다렸지. 얼른 말해, 방금 문밖에 있던 사람 누구야?”
지수현은 약간 당황했다.
“사람이 있었어? 난 왜 못 봤지?”
“아직도 시치미야?!”
진여안이 웃으면서 문밖으로 나가는 척했다.
“아직 안 간 것 같은데 지금 문을 열면 볼 수 있겠네.”
지수현은 황급히 그녀를 끌어당기며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알았어. 얘기해주면 되잖아!”
“얼른 말해!”
진여안은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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