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장

지수현이 입술을 깨물다가 말하려 할때에 허정운은 차갑게 말했다. “지수현씨, 더 이상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면 Lose Demon을 발칵 뒤집어 놓더라도 당신이 도대체 나 몰래 뭘 했는지 알아낼 거예요?！” 허정운의 협박에 지수현은 개의치 않았다. 전갈이 그녀를 괴롭히려고 한다면 다른 사람은 그를 찾지 못할 것이다. 그녀가 침묵하는 것을 보자, 허정운의 분노는 더욱 심해졌다. “진짜 말 안 할 거예요?!”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 굳이 다시 물을 필요 있어요?” 순간 병실의 분위기는 차가워졌고, 허정운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두 사람의 침묵은 간호사가 지수현의 링거를 갈아주고 나서야 깨졌다. 허정운의 조각같이 차가운 얼굴에 간호사는 흠칫 놀라며 입을 열었다. “이 링거은 30분만 꽂으시면 됩니다. 환자분 화장실 가고 싶으시면 벨을 누르세요.” “네.” 허정운은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말을 아꼈다. 간호사는 그를 몇 번 더 쳐다보더니, 그가 귀찮아하는 것을 발견한 후에야 서둘러 떠났다. 잘생기긴 했는데, 너무 무서워. 간호사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수현은 화장실에 가고 싶어 했다. 참다가 점점 더 괴로워지자, 그녀는 허정운을 바라보며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허정운씨, 벨 좀 눌러 주시겠어요?” 만약 그녀가 지금 미라처럼 감겨있지만 않았다면, 그녀는 허정운에게 절대 도움을 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허정운은 그녀를 한 번 보더니, 그녀가 곤난해 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굳은 얼굴로 벨을 눌렀다. 간호사는 곧바로 와서, 지수현을 부축하여 화장실에 간 후 떠났다. 링거를 맞은 후, 지수현은 퇴원하려고 했지만, 간호사가 제지했다. “이 상태로 퇴원하려고요?!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상처 터질 일 있어요?! 잘 누워있어요!” 간호사의 매서운 말에 지수현은 얌전히 병상에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강 비서가 조사한 결과도 나왔다. “허 대표님,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강수영이 난처해하자 지수현은 입을 열었다. “혼자 있고 싶으니 돌아가요.” 허정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