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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장

그들의 얼굴은 겁에 질려 있었고, 몇몇은 이미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허정운은 전혀 맘이 약해지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말했으면 뒷감당도 해야죠.” 지수현은 허정운을 보고 조금 놀랐다. “정운 씨, 언제 왔, 왔어요?” “당신이 거실에서 나갈 때요.” “아.” 지수현은 허정운이 자기를 따라 정원까지 왔다고 생각했다. 그녀를 자라보는 허정운의 눈빛은 부드러웠다, 허정운은 지수현이 자신을 위해 나설줄 생각지도 못했기에 마음속으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할머니한테 갔어요? 바로 전까지도 정운 씨를 보고 싶다 하셨어요.” “아직이요.” 허정운은 할머니 댁에 도착하자마자 그녀가 정원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따라왔다. “그럼 내가 밀어줄게요. 선물은 준비했어요?” “네.” 지수현은 휠체어를 밀며 허정운과 수시로 몇 마디를 주고받았는데 꽤 유쾌한 분위기였다. 거실에 들어서자, 모두의 시선이 일시에 집중되었다. 비록 허정운은 저번 지씨 가문 어르신의 생신에 지수현과의 혼인 사실을 공개했지만, 많은 사람은 여전히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분명 두 사람이 연애한다는 소문도 듣지 못했는데 갑자기 결혼이라니? 지연정은 지수현을 죽일 듯 노려보았다. 허정운 뒤에 서있어야 할 사람은 분명 그녀여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을 지수현한테서 뺏겼다고 생각했다. 허 씨 할머니 앞에 도착하자, 허정운은 준비한 선물을 건넸다. “할머니, 생신 축하드려요!” 허 씨 할머니는 괜히 허정운을 흘겨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내 생일인 걸 알면서도 이렇게 늦게 왔어!” 비록 투덜했지만 선물을, 받을 때엔 환한 얼굴이었다. 선물 상자 안에는 진귀한 사파이어 목걸이였는데 몇십억으로 추정된다. 허 씨 할머니는 담담하게 상자를 닫아 옆에 있는 집사에게 건넸다. “그래도 수현이가 준 선물이 제일 성의 있네.” 자신도 모르게 진주 팔찌를 만지는 할머니의 모습에 허정운은 살짝 충격적이었지만 이내 담담해졌다. “이것이 수현 씨가 준 선물이에요?” 이 진주들은 적어도 100억이 넘었다. 허 씨 할머니는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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