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장
지수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그만하세요. 나 여자엔 관심 없다니까. 게다가 내 돈으로 나 하나 먹여 살리기도 어려운데 너까지 그러려면 난 굶어 죽겠다, 진짜.”
진여안은 ‘흥’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재미없어. 이렇게 매정하게 내 꿈을 박살 내버린다고?”
지수현은 웃음을 터뜨렸다.
“못 말린다니까 진짜. 됐어, 우리가 안지 하루이틀도 아니고, 내가 널 모를까 봐? 하루라도 일을 안 하면 안절부절 못하는 네가 그냥 집에만 박혀있는다고? 말도 안 되지.”
“하하하, 그건 네가 매번 나 거절하니까, 힘내서 일할 수밖에 없는 거지.”
둘은 몇 마디 농담을 주고받다 다음 화제로 넘어갔다.
식사를 거의 마치려고 하자 진여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화장실 좀.”
지수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갔다 와.”
룸을 나선 진여안은 빠른 걸음으로 카운터로 향했다. 거의 도착했을 때 갑자기 옆에서 사람이 튀어나오더니 그녀와 부딪혀버렸다.
진여안은 휘청이며 넘어질 뻔했다. 그 반동에 모자도 땅에 떨어지며 정교하고 예쁜 얼굴이 드러났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재빨리 모자를 주워 머리에 쓰고는 고개를 숙이고 카운터 앞으로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3번 룸 계산할게요.”
양주헌은 진여안의 작고 예쁜 턱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아까 순간 심장이 멈출 뻔했던 찰나의 미모가 계속 아른거렸다.
그가 본 게 맞다면 아마 요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진여안인 것 같았다. 실물이 TV 화면보다 훨씬 더 예뻤다.
미인이라면 껌뻑 죽는 그는 여자 연예인들도 꽤 많이 만나봤지만 진여안은 완전히 그의 이상형에 부합하는 외모였다.
그는 한치 망설임도 없이 다가가서 연락처를 물어야겠다고 결심했다.
한편 진여안이 카드를 꺼내 내밀자 직원이 그녀한테 말했다.
“손님, 3번 룸 이미 계산 끝내셨는데요.”
진여안은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지수현이 미리 계산을 해놓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카드를 도로 넣고 카운터를 떠나려고 했지만 회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그녀의 앞길을 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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