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장
왜냐하면 그녀는 어떤 일이든 항상 스스로 해결했기 때문에, 허정운은 점점 그녀를 소홀히 대했었다. 심지어 지수현이 항상 조용히 자신의 뒤를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지수현은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며 허정운을 바라보았다.
“이 일이 당신에게도 영향을 끼쳤다는 거, 잘 알고 있어. 정말 미안해. 이번 일을 빨리 처리할게.”
허정운은 마음속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내 말이 그 뜻이 아니잖아.”
그가 차갑게 말했다.
허정운은 단지 그녀를 돕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수현은 그녀가 허정운에게 영향을 끼칠까 봐 허정운이 두려워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맞든 아니든 난 빨리 이 일을 처리할거야. 난 다 먹었으니까 이만 출근할게.”
지수현이 별장 입구로 떠나자, 허정운은 테이블 위의 음식을 모두 바닥으로 쓸어내렸다. 그의 얼굴빛은 음침하고도 무서웠다.
그 모습에 옆에 있던 도우미 아주머니는 온몸을 오들오들 떨면서 상을 치울 엄두도 내지 못했다. 월급을 많이 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마음 졸이며 살아야 하는 일을, 그녀는 진작에 사직했을 것이다.
한편, 지씨 가문.
한현영이 집에 돌아왔을 때, 지진성과 지연정은 이미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기자회견에 지진성은 참여하지 않았었다. 허정운의 마음속에 정말 지수현이 조금이라도 자리 잡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만약 허정운이 정말 지수현을 위해 지씨 가문에 대항 하려고 한다면, 그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할 작정이었다. 그는 허정운이 여자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엄마, 고생했어.”
지연정은 한현영을 보고 가슴 아픈 듯한 눈길을 보내며 말했다.
그러자 한현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생은 무슨 고생. 이게 다 우리 가족을 위한 일이야.”
지수현은 진작에 이 집에서 소외되었다.
“어젯밤 잘 쉬지도 못했으니 이제 어서 가서 좀 쉬어. 여론의 압박 때문에 언니는 무조건 고소를 취하할 거야.”
지수현의 이름을 듣자, 한현영의 눈에는 혐오감이 번쩍였다.
“마음대로 하라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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