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장
지수현은 돌아보지 앉았다. 걸음 한 번 멈춘 적 없었다.
지연적은 한현영을 부축한 채 슬픈 얼굴로 위로했다.
“엄마, 화내지 마. 안 그래도 몸도 안 좋은데. 언니 그냥 홧김에 하는 말일 거야,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한현영은 분에 찬 얼굴로 말했다.
“진심이든 아니든! 앞으로 나는 절대로 쟬 딸로 인정하지 않을 거야! 연정아, 앞으로 네가 내 유일한 딸이야!”
지연정은 속으로 잔뜩 우쭐해 졌지만 겉으로는 슬픈 얼굴을 했다.
“엄마, 홧김에 그런 말 하지 마. 우선 집으로 바래다줄게. 백씨 가문에 대해서는 내가 더 생각해 볼게.”
한현영은 피곤한 얼굴로 그녀의 손을 토닥였다.
“연정아, 수고가 많아.”
지연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고생은 무슨, 우리 온 가족이 즐겁게 지낼 수만 있다면 난 그걸로 충분해.”
한현영은 입 밖으로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지수현에 대한 불만이 더욱더 커졌다.
역시 어렸을 때부터 옆에 두고 키운 아이가 더 다정했다!
한현영을 한씨 가문으로 보낸 지연정은 최미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주머니,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혹시 시간 괜찮으세요?”
……
그날 밤, 퇴근을 하고 막 MY를 나오는 지수현의 곁으로 별안간 누군가가 튀어나오더니 들고 있는 통으로 그녀를 향해 무언가를 뿌렸다.
순식간에 표정이 굳은 지수현은 빠르게 옆으로 피했다.
통 안의 것이 바닥에 흩뿌려졌다. 붉은 색의 페인트는 붉은 피처럼 섬뜩했다. 만약 저 페인트가 몸에 뿌려졌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 사람은 지수현에게 뿌려지지 않은 것을 보고는 곧바로 통을 던지고 도망갔다.
이내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마중을 나왔고 올라탄 그는 지수현을 향해 도발하는 손짓을 한 뒤 빠르게 차량 속으로 사라졌다.
별안간 웃음을 터트린 지수현은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오늘 MY 빌딩 아래로 와서 페인트를 뿌린 두 사람, 누가 사주했는지 알아봐.”
한 시간 뒤, 지수현은 웃으며 신고 전화를 했다.
경찰의 효율은 몹시 빨랐다. 지수현이 조서를 작성하고 있을 때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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