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허정운은 화난 듯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센트뷰로 가는 길이야. 왜?”
“와서 얘기해!”
허정운의 다급한 목소리에 지수현은 반사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30분 뒤, 지수현은 저택으로 들어섰다.
허정운의 차가운 목소리가 거실을 울렸다.
“지수현, 점점 대범해지네! 지난번에 남자랑 따로 밥 먹으러 갔던 건 나 말도 안 해. 오늘엔 맞선 보러 나가?! 도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지수현은 덤덤하게 실내화를 갈아 신은 뒤, 허정운의 맞은편에 앉았다.
“어떻게 알았어? 또 나한테 사람 붙였어?”
허정운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시퍼런 대낮에도 그러고 다니는데 무슨 사람까지 붙일 필요가 있겠어? 남들이 모를 줄 알아? 허씨 가문의 체면은 너 때문에 다 엉망 됐어!”
“그 질문은 너 자신한테 해야 할 것 같은데. 너랑 지연정이 한 짓은 이것보다 더 심해!”
“나랑 연정이는 떳떳해. 그리고 너한테서 다시는 연정이를 모욕하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지수현은 피식 웃었다.
“일을 저지를 용기가 있으면 비난을 감당할 용기도 있어야지!”
허정운은 냉소를 지으며 지수현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분노로 얼룩졌다.
“그럼 넌? 이미 결혼도 했으면서 다른 남자랑 선까지 봐? 너는 남자 없이는 못 살아?!”
지수현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허정운을 냉랭하게 바라보았다.
“그래, 맞아. 난 남자 없이는 못 살아. 그렇다고 해도 너랑은 이대로 결혼 생활 못 해. 다른 여자가 주무른 남자라서 더럽네!”
말을 마친 지수현은 그대로 자리를 떴다.
지수현의 등 뒤로 잔뜩 화난 허정운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수현! 거기 서!”
허정운은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안방을 노려보았다.
그는 화가 치밀었다.
그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정운아, 수현 씨 아직 집에 안 들어갔지?”
“무슨 일이야?”
“아까 우리 비서가 알아봤는데...... 온씨 가문에서 온채훈 씨한테 잡아준 맞선 상대는 신설리 씨였어. 비서한테 얘기해서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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