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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순희는 시연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이따 2000만 입금해 줄게." 찬호는 조급해했다. "엄마랑 누나 바보예요? 그 설백현이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한테 돈을 주는 거냐고요!" "누가 사기꾼이야?" 시연은 또 찬호의 얼굴을 꼬집었다. "내가 보기에 네 그 소희 누나야말로 사기꾼이야!" "소희 누나는 사기꾼이 아니지만 누나는 틀림없이 바보야!" 찬호가 소리쳤다. "찬호야, 누나한테 그러면 못 써!" 순희는 엄숙하게 찬호를 꾸짖었다. 그녀들이 모두 자신을 믿지 않는 것을 보고 화가 난 찬호는 눈물이 핑 돌았다. "그에게 속은 거라고요, 엄마랑 누나는 언젠간 후회할 거예요!" 말을 마치고 그는 의자에서 내려와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순희는 고개를 저었다. "찬호는 어쩜 철이 그렇게 없니!" 시연은 차갑게 웃었다. "다 그 소희한테서 배운 것인걸요. 엄마, 청호한테 소희랑 놀지 말라고 해요." 순희는 화가 났다. "누가 놀게 했다고. 그날 본가에서 그들 두 사람이 잠깐 게임을 했는데 그 소희가 바로 우리 찬호한테 매달렸지 뭐야." 시연은 입을 삐죽거리며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는 말투로 말했다. "너무 뻔한 거 아니에요? 소희는 소 씨 집안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은 그녀를 상대하지 않으니까 우리 집 순진한 찬호를 이용하려는 거잖아요." 순희는 표정이 굳어졌다. "이따 찬호한테 따끔하게 말해줘야지. 앞으로 소희를 상대하지 말라고!" 찬호는 위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희가 전화를 받자 그는 조급해서 울기 직전이었다. "소희 누나, 우리 엄마와 누나 모두 소희 누나의 말 안 믿어요. 어떡하죠?" 소희는 금방 밥 먹고 냉장고 앞에 서서 아이스크림을 찾고 있었다. 찬호의 말을 들은 뒤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네 아빠 찾으면 되지." 찬호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우리 아빠는 평소에 바쁘셔서 이런 일은 모두 우리 엄마의 말을 들어야 돼요. 내가 아빠한테 말해도 소용없어요." 그는 목소리를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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