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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소율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멋쩍게 웃었다. "예전에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항상 너의 할머니의 조언을 받아서 이번에도 그녀의 의견을 물어보고 싶어서 그래." 유민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앞으로 시집가는 것도 우리 할머니한테 물어봐야 하는 거예요?" 소율은 얼굴을 붉히며 구택을 힐끗 쳐다보았다. "당연하지!" 유민은 한숨을 쉬었다. "그럼 아줌마 망했네요. 우리 할머니는 강동 대교 아래에서 해금을 연주하는 사람을 제일 좋아하신거든요. 틀림없이 아줌마더러 그 사람한테 시집가라 할걸요." "…..." 소율은 어이가 없었다. 소희는 웃음을 참으며 야채를 입에 쑤셔 넣었다. 구택의 눈빛에는 웃음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는 화가 난 척하며 입을 열었다. "밥 먹을 때 말하면 못 써." 모두들 안색이 각기 다른 가운데 오직 소율의 안색이 가장 흉했다. 한참 침묵한 끝에 소율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 그녀는 구택하고만 얘기했다. "구택 씨, 내 친구가 클럽 하나 열었는데 전에 한 번 가보니까 괜찮더라고요. 오늘 저녁에 같이 갈래요?" 구택은 고개를 숙인 채 밥 먹으며 냉랭하게 대답했다. "어젯밤에 늦게 자서 오늘은 일찍 쉬고 싶네요." 소율은 그를 관심해하며 물었다. "밤늦게까지 회의했나 봐요?" 구택의 눈빛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아니요, 다른 일이었어요." 소율은 뭔가 생각난 듯 문득 말했다. "아 맞다, 어젯밤 스누커 투어 복식 경기였죠. 구택 씨 경기를 본 거였어요?" 구택은 소희를 힐끗 보며 무심코 대답했다. "맞아요." 소율은 간절한 관심을 보였다. "너무 늦게 자지 말고 건강 조심해야 돼요." 식사를 마친 소희는 계속 유민에게 수업을 했다. 소율은 임 씨네 부모님을 뵈러 왔다는 핑계로 왔던 데다 또 식사까지 했으니 더는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 무척 아쉬워하며 떠났다. …… 수업을 마치고 유민은 소희더러 자신에게 사격을 가르치라고 하며 두 사람은 정원의 잔디밭에 가서 또 잠시 놀았다. 구택은 3층의 베란다에 앉아 편안하게 햇볕을 죄고 있었다. 그는 어젯밤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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