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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소희는 웃음을 거두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청아는 잠시 말을 멈추며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는 듯 천천히 입을 열어 자초지종을 말했다. "우리 아빠가 도박꾼이었거든. 내가 어렸을 때부터 그는 도박을 했어. 물론 지금까지도 도박을 하고 있지. 전에 그는 한 달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다 보름 전인가, 집에 돌아왔어. 그리고 6천만 원을 빚졌다며 집을 팔겠다는 거야. 우리 엄마는 한사코 집을 내놓으려 하셨지. 그렇게 보름이나 끌었어. 바로 어제 그 사람들이 우리 오빠를 잡아갔어. 지금 나와 엄마는 급하게 우리 집을 팔려고 하고 있어. 빚쟁이들이 오늘 저녁에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오빠 다시는 볼 수 없다고 했어." 소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경찰에 신고했어?" 청아의 목소리에는 피곤함과 무기력함이 가득했다. "우리 엄마는 감히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있어. 나보고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말이야!" "그럼 네 아빠는?" "도망갔어!" 이 말을 마치자 청아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흐느끼며 울음을 터뜨렸다. "울지 마!" 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급하게 집을 팔지 마. 집을 팔면 너와 너의 엄마는 어디에 살라고?" "요 몇 년 동안 나는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4, 5백만 정도 모았는데 여전히 너무 많이 모자라. 친척들은 우리 아빠 때문에 아무도 우리를 믿지 않고 우리에게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고 있어." 소희는 줄곧 낙관적이었던 청아한테 이렇게 형편없는 가정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모든 부모가 부모라는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청아야, 집 팔지 마. 내가 대신 방법을 생각해 볼게." 소희는 냉정하게 말했다. "너도 아직 학생인데 무슨 방법이 있겠어? 굳이 우리 도와줄 필요 없어. 우리 집은 비록 낡았지만 그래도 돈은 좀 돼." 청아는 다른 사람이 그녀를 위해 걱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보름 동안 아무리 절망해도 그녀는 소희를 찾지 않았다. 오늘 소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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