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4화
부신명은 고영해의 표정을 보며 더 화가 치밀었다.
“그럼 당신, 이미 알고 있었던 건가?”
고영해는 급히 해명했다.
“그렇게 일찍 안 건 아니에요. 최근 이틀 사이에야 겨우 소식을 들었고, 오늘도 최이석한테 전화했는데, 그 사람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어요.”
“인정할 리가 있나?”
부신명은 분노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인정하면 지금까지 받아 챙긴 돈 다 토해내야 하니까.”
그는 냉랭한 눈빛으로 고영해를 쏘아봤다.
“회사가 최이석한테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들였는지 알아요? 당신은 자신만만하게 꼭 이 프로젝트 따내겠다고 장담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게 뭐죠?”
부신명은 탁자 위를 세게 내리쳤다.
“내일 당장 짐 싸서 나가요!”
고영해는 면박을 당해 얼굴이 파랗게 질리며 입술을 깨물었고, 속으로는 온통 최이석에 대한 분노로 들끓고 있었다.
이 지경까지 만든 게 다 최이석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같이 망하자.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다음 날
구씨그룹 인사부와 이사회 일부 고문들의 이메일에는 한 통의 실명 고발장이 도착했다.
유지그룹 영업팀 본부장 고영해가 보낸 것으로, 그는 최이석이 먼저 뇌물을 요구하며 협상을 조건으로 걸었다고 고발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거액의 이체 기록과 녹취 증거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모두가 이 고발장을 받고 충격에 빠졌다.
구은정은 증거의 진위를 조사하게 했고, 확인을 마친 뒤 회의석상에서 서성 앞으로 서류를 던지듯 내밀며 차갑게 말했다.
“조사해 보니 더 충격이네요. 유지그룹 건만이 아니에요. 최이석이 맡은 프로젝트는 전부 사익을 취했어요.”
“이 사람, 당신이 데리고 온 인물이죠? 어떻게 처리하실 건가요?”
서성은 눈앞에 놓인 자료들을 보며 얼굴이 일그러졌다.
“정말 최이석이 이렇게 대담할 줄은 몰랐어요!”
그는 고개를 들고 은정을 똑바로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회사는 최이석을 해고해야 해요. 저는 절대 감싸거나 묵인하지 않을 거예요!”
“해고요?”
은정은 냉소적인 표정을 지었다.
“이미 법무팀에 고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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