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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1화

유진은 순간 당황한 듯 쇼핑백을 내밀었다. “애옹이 간식이에요. 아주머니께서 대신 좀 먹여주세요.” 이성화는 봉투를 받아들며, 유진이 애옹이를 정말 아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조심스레 말했다. “안으로 들어와서 잠깐 쉬었다 가요.” “괜찮아요.” 유진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그때 방 안에서 애옹이가 유진의 목소리를 듣고 달려 나왔다. 두 발로 유진의 다리에 매달리듯 안기며 꼬리를 흔들었다. 유진은 코끝이 시큰해졌지만, 그저 허리를 숙여 애옹이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을 뿐, 안아 들지는 않았다. “착하지.” 그렇게 한마디를 남긴 뒤, 애옹이를 살며시 떼어내고는 이성화 아주머니에게 공손히 미소 지으며 인사하고 돌아섰다. 야옹. 애옹이는 이해하지 못한 채 유진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마치 왜 떠나는지 알 수 없다는 듯, 작고 슬픈 눈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금요일이 되었다. 이날 저녁, 여진구와 방연하, 장효성 등이 유진의 집에서 모임을 갖기로 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연하와 효성은 포장해 온 해산물 무침, 매콤한 새우 요리 등 다양한 안주를 식탁 위에 정성스레 올려놓았다. 막 세팅을 끝내자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내가 열게!” 효성이 재빠르게 일어나 문을 열었고, 문이 열리자 그녀가 환하게 인사했다. “선배!” 진구는 유진의 직장 동료인 추연설과 함께 들어왔다. 두 사람은 다양한 술과 음료를 들고 있었다. 진구는 고개를 돌려 거실 쪽을 둘러봤다. “유진이는?” “전화 중이에요!” 효성이 진구에게 슬리퍼를 건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퇴근했는데도 또 일하고 있어요. 유진이 워커홀릭 되는 거 아니에요? 선배 유진이를 너무 혹사시키는 거 아니에요? 그런 거면 나 가만 안 있을 거예요!” 그 말에 연하가 주방에서 얼굴만 빼꼼 내밀며 현관 쪽을 흘끗 보고는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유진이를 괴롭히다니.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퇴근 후에도 일 시키는 사람, 나라도 혼내줄 거야!” 진구가 농담처럼 말하며 거실로 향했다. 그러다 마주친 건 방연하였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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