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77화
애옹이는 억울하다는 듯 목을 움츠리며 야옹 했다. 구은정은 태연한 표정으로 애옹이를 한 손에 들어 소파 뒤쪽으로 던져놓고는 임유진을 향해 말했다.
“늦었으니 가서 자.”
유진은 기지개를 켜며 일어섰다.
“저 갈게요. 삼촌도 일찍 쉬세요.”
그때 애옹이가 다시 소파 위로 뛰어올라, 앞발 하나로 유진이 베고 있던 쿠션을 붙잡고 고개를 기울인 채 유진이 누워있던 자리를 핥았다.
애옹이는 핥고 난 뒤 고개를 들어 유진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다시 쿠션을 꼭 껴안고 한 번 더 핥았다.
유진이 은정을 바라보았다.
“애옹이가 왜 이래요?”
은정은 눈빛을 가늘게 뜨고, 눈동자에는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는 혀끝으로 어금니를 살짝 건드리고는 담담히 말했다.
“앞으로 더는 간식을 먹기 싫다는 뜻인가 보지!”
애옹이는 즉시 쿠션을 내려놓고 얌전하게 은정을 바라보며 몇 번이고 야옹야옹 하고 아첨했다.
‘멍청한 주인은 이해하지 못하니, 현재의 주인에게 잘 보이는 게 낫겠지!’
“간식 대신 쿠션 먹고 싶은 거야?”
유진은 웃으며 허리를 숙여 애옹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일 봐!”
다음날, 점심이 지나자 날씨가 갑자기 변했다.
퇴근 무렵에는 바깥이 거센 바람과 폭우로 뒤덮여 사람들은 어떻게 집에 돌아갈지 걱정하며 일할 생각도 사라졌다.
유진에게 집에서 보낸 기사의 전화가 왔다.
“아가씨, 사모님이 저를 보내셨는데, 길이 막혀서 조금 늦을 것 같아요.”
유진은 알겠다고 대답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다시 휴대폰이 울렸다. 이번엔 은정이었고, 유진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은정이 말했다.
[나 지금 해성인데 강성으로 돌아가려면 늦을 것 같아. 너 집으로 돌아가. 이경 아파트엔 가지 마.]
“애옹이는요?”
유진이 걱정스럽게 묻자, 은정이 대답했다.
[아침에 사료 충분히 줬으니까 몇 시간 정도는 괜찮아.]
유진은 은정이 운전 중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비가 많이 오니까 운전 조심하고 서두르지 마세요.”
그의 낮고 부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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