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20화
구택은 소희가 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분명 평온했던 마음이었는데, 그녀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긴장감이 몰려왔다.
그러나 구택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행동해야 할 것 같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위의 식기를 정리하고, 아침 식사가 담긴 쟁반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오영애 아주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오늘 아침, 작은 사모님 입맛에 맞았나요?”
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죽 향이 정말 좋다고 하더군요.”
“호두, 잣을 가루로 내서 넣었어요. 어제보다는 더 부드럽게 만들고, 어묵 향이 강하지 않도록 조절했어요. 작은 사모님이 좋아하시니 다행이네요.”
오영애 아주머니는 소희가 몸을 잘 챙기지 않는 걸 알기에, 그녀를 위해 여러 가지 보양식을 연구하고 있었다.
구택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당연한 일이죠.”
오영애 아주머니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고, 구택은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
방문을 열자, 소희가 마침 화장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곧 그들의 시선이 마주치자 소희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렸고, 마음이 조용히 요동쳤다.
구택은 소희의 손에 들린 임신 테스트기를 보며 한 걸음 다가섰다.
“어때?”
소희는 무언가 말하려다 멈칫했다가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 웃음이 그녀의 눈동자까지 퍼졌다.
구택은 안에 차오르는 감정을 애써 눌렀다. 섣불리 기뻐했다가 실망할까 봐, 최대한 담담한 척하며 소희의 손에서 테스트기를 받아들었다.
“결과 나왔어?”
소희는 테스트기를 구택에게 건네며 말했다.
“아마도 임신한 것 같아.”
소희는 이미 몇 차례 테스트를 해본 적이 있었고, 설명서도 여러 번 읽어봤다. 그랬기에 이 결과가 맞을 가능성이 컸다.
구택의 심장이 세차게 뛰었고, 그는 테스트기를 확인했다. 선명한 두 줄이었다. 그는 곧바로 소희를 바라보았고, 눈동자가 반짝였다.
놀라움, 기쁨, 그리고 믿기지 않는 감정이 교차하며 구택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났다. 그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소희야!”
조금 전까지만 해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