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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5화

은정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떻게 감사해야 할까?” 유진은 시원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까지 격식 차릴 필요 없어요. 집안끼리 친한 사람들인데요.” 유진의 장난스러운 한마디에 은정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 하지만 유진의 입장에서는 오후 내내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한층 가까워졌다고 느꼈다. 그랬기에 그저 가벼운 농담을 한 것뿐이었다. 그러나 은정의 마음은 달랐다. ‘유진인 나를 친척처럼 생각하고 있네.’ 유진은 운전기사에게 메시지를 보낸 후, 가방을 챙기며 말했다. “이제 집에 가야겠어요. 우리 다음 주에 또 봐요!” 은정은 문득 물었다. “집에서 너 오늘 나랑 만나는 거 알고 있어?” 유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몰라요.” 사실 유진도 왜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할머니가 어디 가냐고 물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은정을 만나러 간다는 사실을 숨겼다. 은정의 깊은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고,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간질였다. “그러면 당분간은 말하지 않는 게 좋겠어.” “왜요?” 유진은 묘한 눈빛을 띠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혹시 자기보다 어린 사람이 선생님 노릇을 하는 게 자존심 상해서 그래요?” 이에 은정은 유진의 말에 맞춰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조금은 그렇지.” 유진은 씩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 은정은 깊은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다시는 널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유진은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그의 뜻밖의 말에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휴대폰이 울렸다. 운전기사가 도착한 것이었다. 은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유진을 휠체어에 앉히고, 직접 밖까지 데리고 나갔다. 임씨 집안의 운전기사가 차에서 내려 예의를 갖추며 다가와, 휠체어를 밀어 그녀를 차에 태웠다. 유진은 다시 한번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책 보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요!” 그 말에 은정은 냉철한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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