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3화
소희는 옅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것은 결국 유진이 스스로 결정할 일이었다.
다음 날, 토요일.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았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유민은 유진과 함께 게임을 했다. 유진의 실력은 형편없었지만,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빠져들었다.
유민과 소희가 유진을 도와 게임을 진행하며 오전 내내 곁에서 지원해 주었고, 마침내 초보자인 유진의 레벨을 20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점심을 먹는 동안에도 두 사람은 게임 이야기를 나누며 열띤 대화를 이어갔다.
우정숙은 유진과 유민이 티격태격 장난치는 모습을 보며 이 광경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졌다.
점심을 다 먹고 난 후, 유진은 방으로 돌아가 쉬면서 뭔가 잊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지난주 서점에서 산 책을 보고 나서야 떠올렸다. 토요일에 구은정을 만나기로 했던 약속이었다.
당시 완전히 확답을 한 건 아니었지만, 첫 약속부터 가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유진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지고 있었다.
이에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휠체어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기 위해 움직였다.
거실에서는 우정숙과 노정순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외출 준비를 하는 유진을 보고는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밖에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어디 가려고?”
유진은 머뭇거리며 답했다.
“아까, 이제야 생각났어요. 친구랑 만나기로 했어요.”
노정순은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취소하면 안 돼?”
유진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미 오래전에 약속한 거예요!”
우정숙은 우산을 들고 유진을 배웅하며 말했다.
“일찍 돌아와.”
“알겠어요!”
운전기사는 이미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는 우정숙이 건네준 우산을 받아 들고, 유진을 부축해 차로 이동시켰다.
우정숙은 유진이 차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제야 거실로 돌아갔다.
...
서점.
비가 내려서인지, 오늘 서점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구은정은 소파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