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1화
그러면서도 유진은 이상하다고 느꼈다. 자기 여자친구가 키우던 동물인데, 왜 그런 의미 있는 팔찌를 자신에게 선물한 걸까?
은정은 시선을 내리깔고 천천히 커피를 저었다.
“하지만, 우린 헤어졌어.”
유진은 아하 하고 이해했지만, 조금 어색해졌다. 그러고는 가볍게 위로했다.
“괜찮아요. 갈등이 풀리면 다시 잘 될 수도 있어요. 서로 사랑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함께할 수 있을 거예요.”
은정은 깊은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네 말이 맞다고 생각해. 우리는 다시 함께할 거야.”
유진은 밝게 웃었는데, 그 미소는 따뜻하고 생기 넘쳤다. 유진은 커피를 반쯤 마신 후, 책상 위의 휴대폰이 진동하는 걸 보고 화면을 확인했다.
그런 다음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집 기사님이 도착했어요. 이제 가야겠어요!”
그때, 은정이 갑자기 물었다.
“유진아, 전공이 뭐야?”
유진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바로 대답했다.
“경제학과 금융관리요.”
은정은 온화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럼 나한테 부탁 하나 해도 될까? 요즘 이쪽 분야의 지식이 필요해서. 매주 토요일마다 여기 올 텐데, 시간 되면 와서 가르쳐 줄 수 있어?”
유진은 자신이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유진은 흔쾌히 대답했다.
“좋아요! 그런데 매주 토요일마다 시간이 되는 건 아니에요.”
“괜찮아. 시간이 되면 오면 돼.”
“좋아요!”
유진은 휴대폰을 챙겨 들고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를 했다.
그때, 맞은편에 앉아 있던 은정도 동시에 일어났다. 그리고 아까처럼 아무런 예고 없이 그녀를 번쩍 안아 올렸다.
이번에는 유진도 별로 놀라지 않고, 오히려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은정의 이목구비는 뚜렷했고, 턱선이 날카로웠으며 면도가 잘 돼 있었다. 그러나 표정은 늘 그렇듯 차분하고 단호했다.
농담조차 허용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으나, 이상하게 불쾌한 느낌은 들지 않고, 오히려 더 편안했다.
은정은 조심스럽게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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