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21화
임구택은 바로 간병인을 시켜 의사를 호출했다.
“유진아, 유진아!”
우정숙이 조용히 그녀를 부르자, 유진은 힘겹게 눈을 떴다. 유진의 눈동자는 완전히 흐려져 있었다.
그리고 눈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유진아!”
노정순이 유진의 손을 꼭 잡았는데, 눈에는 이미 눈물이 맺혀 있었다.
“할머니 여기 있어. 우리 모두 네 곁에 있어. 어때? 어디 많이 아프니?”
하지만, 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공포에 질린 듯 주변을 둘러봤고,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물러서려 했다. 그러나, 팔과 다리는 이미 고정된 상태였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유진은 눈을 크게 뜨고, 고통에 겨운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그 모습에 모두의 마음이 찢어지는 듯했다.
“괜찮아. 괜찮아, 유진아.”
노정순이 유진의 손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달랬다.
곧, 의사가 도착했고, 그는 간단한 검사를 마친 후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뇌 손상의 영향이고, 환자는 지금 막 깨어난 상태이니,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조용히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우정숙은 다급히 물었다.
“만약 최악의 상황이 오면 어떻게 되나요?”
의사는 잠시 말을 아끼다가 신중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지금으로서는 확실히 예측하기 어려워요.”
그 대답에 모두의 가슴이 무거워졌다.
유진은 깨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의사는 그 모습을 보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환자는 지금 극도로 쇠약한 상태라, 수면을 통해 회복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니
이건 오히려 좋은 신호예요.”
유진이 다시 잠에 든 후 소희는 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진이가 깨어났어.”
그러고는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유진의 몸이 너무 약하니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만을 전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서인이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부탁할게. 잘 돌봐 줘.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해 줘.”
“알겠어.”
서인이 돌아가고, 소희의 마음도 마치 우중충한 날씨처럼 무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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