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9화
유진은 천사처럼 착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 하늘도 그런 그녀를 그냥 내버려두진 않을 것이었다.
서인은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채, 고개를 살짝 떨군 채로 붉게 충혈된 눈을 번뜩였다.
그러고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걔가 잘못되면, 나도 그냥 죽어버릴게.”
소희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서둘러 임구택을 찾으러 갔다.
병원 복도에는 이미 가족들이 다 모여 있었다. 출장 중이던 임지언도 급히 강성으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모두가 조용히 응급실 문 앞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임유민은 소희를 바라보며 창백한 얼굴로 조용히 물었다.
“숙모, 우리 누나 괜찮겠죠?”
소희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물론이지.”
유민은 고개를 숙이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침에 누나가 나갈 때, 내가 막았어야 했는데...”
소희는 유민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유민아, 아무도 미래를 예측할 순 없어. 그러니까, 네가 스스로를 탓할 필요는 없어.”
그때, 우정숙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희를 조용히 안았다. 그녀의 어깨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정숙의 목소리에는 깊은 후회와 죄책감이 서려 있었다.
“내가 잘못했어. 서인을 찾아가선 안 됐어. 내가 괜히 움직여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
소희는 우정숙이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우정숙의 등을 토닥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에요, 형님 탓이 아니에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이건 그냥 단순한 사고일 뿐이에요.”
사고를 낸 차량의 운전자는 원래 일반 도로로 합류하려 했지만, 빗길이라 행인이 적다는 이유로 보행자 도로를 질주했다.
그리고 핸드폰을 보며 운전하다 뒤늦게 임유진을 발견한 순간, 이미 늦어버린 것이었다.
운전자는 강성에서 꽤 배경이 있는 집안의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대리운전자를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려 했지만, 상대가 임씨 가문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응급실 앞의 공기는 한없이 무겁고 적막했고, 모두들 숨소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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