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6화
오현빈은 순간적으로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우리 사장님은 그냥 우리 사장님일 뿐입니다. 다른 신분이 있든 없든, 그건 우리랑 상관없는 일이죠.”
“어떻게 상관이 없을 수가 있겠어요?”
진수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잘 생각해 봐요. 만약 그 사람이 그냥 샤부샤부 가게의 사장이라면, 당신들은 단순한 직원일 뿐이겠죠.”
“하지만 만약 대기업의 총수라면 어떨까요? 적어도 부장이나 팀장 정도의 직책은 받을 수 있을 텐데요. 그러면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겠죠?”
그 말에 현빈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진수아 씨가 저희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네요. 우리는 몸으로 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 사무실에서 일할 수도 없고, 관리직도 맡을 수 없어요.”
“사장님이 총수든 아니든, 우리는 여전히 잡일을 하는 사람일 뿐이에요. 결국엔 지금과 다를 게 없죠.”
“대기업에서 잡일을 하는 것과, 샤부샤부 가게에서 잡일을 하는 건 완전히 다르죠.”
수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여기서는 누구도 당신들을 높이 평가하지 않겠지만, 만약 그룹에 들어가게 된다면 상황이 다를 거예요.”
수아는 목소리를 낮추며 속삭였다.
“그러니까, 당신이 사장님을 설득해서 집으로 돌아가게 해야죠. 그게 당신들을 위해서도, 사장님을 위해서도 가장 좋은 선택이니까요.”
현빈의 얼굴이 굳어졌다.
“우리 사장님이 어떻게 살든, 그건 전적으로 사장님의 자유죠. 그리고 저희는 그저 직원일 뿐이니, 사장님의 일을 결정할 권리는 없고요.”
“진수아 씨, 저희한테 이야기해 봤자 소용없어요. 찾아올 사람을 잘못 찾으셨네요.”
그 말을 끝으로, 현빈은 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후원으로 향했고, 수아는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쓸모없는 것들 같으니.”
수아는 차 한 모금 마시려다, 찻잔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멀리 밀어버렸다.
오현빈은 곧장 주방으로 가서 서인에게 보고했다.
“형, 진수아 씨 왔어요.”
서인은 한 손으로 칼을 쥐고 야채를 썰다가 무심하게 대답했다.
“응.”
현빈은 잠시 망설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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