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97화
“그 토끼도 내 거잖아요? 내 물건으로 내 토끼 먹인 건데, 돈을 받을 수 없죠!”
박민란은 단호하게 임유진의 손에 돈을 쥐여주었다.
“그리고...”
박민란은 다른 바구니에서 화분 하나를 꺼내 들었다. 화분 속에는 난초 한 그루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 난초는 꽤 좋은 품종이에요. 기념 삼아 드릴 테니, 나중에 시간이 되면 또 산에 놀러 오세요.”
임유진은 난초를 받으며 말했다.
“감사해요!”
박민란은 손사래를 쳤다.
“우리가 오히려 감사해야죠.”
서인은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유진과 함께 강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발했다.
자동차가 산길을 따라 달렸다.
유진은 창문을 내리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환하게 웃었다.
“정말 잔뜩 챙겨서 돌아가네요!”
서인은 어젯밤 자신이 한숨도 못 자고 뒤척였던 걸 떠올리며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정작 그녀는 마냥 즐거운 얼굴이라니. 하지만, 어쨌든 이 여행도 끝났다.
강성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였다. 차가 샤부샤부 가게 앞에 멈추자, 오현빈을 비롯한 직원들이 뛰어나왔다.
서인이 차에서 내리고, 유진과 함께 가게로 들어가려던 순간, 서인은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며, 어느새 서인에게는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어버린 듯했다.
현빈은 서인과 유진의 맞잡은 손을 보고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서인은 바로 정신을 차리고, 조금 어색한 듯 유진의 손을 놓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어서 일하러 가자.”
유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며칠 놀았더니 다시 일하러 가기가 싫어지네요.”
서인은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며칠은 단지 예외일 뿐이야.”
서인의 차분한 눈빛을 마주하자, 유진의 마음 한구석이 싸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품에 안고 있던 난초를 바라보았다.
“난 애옹이 보러 갈게요. 난초도 마당에 놓고 와야 하고요.”
그렇게 말한 후, 유진은 뒷마당으로 향했다.
한편, 현빈과 직원들은 차에서 짐을 내리고 있었다. 그러다 현빈이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서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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