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5화
윤석경은 눈가가 붉어졌지만,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힘들어하지 마. 정말 안 되면 그냥 철거해도 괜찮아. 어차피 아들이 매달 돈을 보내주니 굶어 죽을 일은 없으니까.”
서인은 잠시 윤석경을 바라보다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유진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차가 산길로 접어들자, 유진은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씩씩댔다.
“그 안주설, 정말 능청스럽게 변명하더라고요. 증거가 다 나왔는데도 저렇게 뻔뻔하게 나오다니!”
“누가 들어도 우리가 철거를 막는 게 못마땅했던 게 분명한데, 뒤에서 조종한 거 아니에요?”
서인은 앞을 주시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도 거짓말을 했잖아. 그러니 사람들이 네 말을 전적으로 믿겠어?”
“내가 언제 거짓말을 했다고 그래?”
유진은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인을 바라보자, 서인은 유진을 힐끗 보며 말했다.
“네가 월세로 산다고 했잖아. 그리고 나랑 결혼해도 계속 월세로 살 거라고?”
유진은 순간 멍해졌다가, 이내 얼굴이 빨개졌다. 입술을 꼭 다문 채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만약 우리가 결혼한다면, 월세 살아도 괜찮아요.”
서인은 코웃음을 쳤다.
“너 좀 철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철없네.”
유진은 억울한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
“왜요?”
서인은 무심하게 말했다.
“넌 돈이 없는 생활을 해 본 적 있어? 돈이 없을 때 어떤 기분인지 알아?”
유진은 서인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고는 조용히 말했다.
“내 이름으로 된 집이 여러 채 있어요. 결혼하든 안 하든 그건 변하지 않고요. 사장님이 월세 살고 싶다면 나도 그렇게 할게요.”
“사장님이 원치 않는다면, 그냥 내 집에서 살면 돼요.”
서인은 순간 할 말을 잃었고, 유진은 기다렸다는 듯 다시 물었다.
“그래서, 월세 살 거예요? 아니면 내 집에서 살 거예요?”
서인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반문했다.
“누가 너랑 결혼한대?”
유진은 장난스럽게 피식 웃더니, 창밖을 바라보며 한껏 우쭐해했다.
그때, 도로 한가운데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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