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1화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안토니의 부모님은 점심을 준비하러 갔고, 안주설은 안토니를 방으로 끌고 가서 상처에 약을 발라주었다.
임유진은 서인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당에 나서자, 유진이 생각에 잠긴 듯 말을 꺼냈다.
“내 생각엔, 토니 가족 중에 뭔가 이상한 사람이 있어요.”
서인은 눈을 살짝 들며 유진을 바라보았다.
“무슨 뜻이지?”
유진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어제 우리가 떠날 때, 토니가 우리한테 언제 돌아가냐고 물었잖아요? 그때 사장님이 바로 강성으로 간다고 했죠.”
그러나 돌아가는 과정에 산길에 교통사고가 발생해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한 시간 정도 지체되었고 시내에 도착했을 땐 이미 밤이 되어 떠나지 못했다.
“하지만 토니 가족은 우리가 이미 떠난 줄 알았겠죠.”
서인은 눈을 가늘게 뜨며 중얼거렸다.
“우리가 떠난 줄 알고 철거팀이 몰래 들이닥친 거라는 거군.”
유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미심쩍잖아요.”
서인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토니일 리는 없어.”
며칠간 함께 지내며 그를 지켜본 결과, 토니는 형과 마찬가지로 솔직하고 올곧은 성격이었다.
무엇보다 부모님께 극진한 효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겉으로만 도와주는 척하면서 뒤로는 배신하는 짓을 할 리가 없었다.
유진은 눈을 반짝이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오늘 우리 여기서 자는 거죠?”
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 할 것 같아.”
지금 상황으로 보면, 철거팀은 무슨 짓이든 할 가능성이 컸다. 만약 토니 가족 중 누군가가 정보를 흘린 거라면, 오늘 밤 서인과 유진이 없는 틈을 타 다시 올지도 모른다.
그러자 유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난 2층에 올라가서 전에 묵었던 방에 아직도 쥐가 있는지 봐야겠어요.”
서인은 눈썹을 살짝 올렸고, 유진은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2층으로 올라가려던 찰나에, 유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화면을 보니 임구택이었다. 유진은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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