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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0화

간미연의 임신 소식에 방 안은 금세 축하의 물결로 넘쳐났고, 그녀는 단숨에 모두의 사랑을 받는 중심이 되었다. 이 기쁜 소식 덕분에 분위기는 더욱 활기를 띠었다. 미연이 소희, 성연희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장명원이 형인 장시원 곁으로 다가갔다. 시원이 물었다. “아직도 너희 둘이 밖에서 따로 살고 있어? 미연인 누가 돌봐?” 장명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마가 미연이 임신했다고 하니까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시긴 했어요.” “그런데 미연이 이달 말에 대회가 있어서 끝날 때까진 집에서 따로 지내기로 했고요. 그동안은 내가 미연일 돌볼 거예요.” 시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대회? 임신했는데도?” 명원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미연을 한 번 바라보고는 말했다. “나도 말리긴 했죠. 근데 미연이 화날까 봐 강하게 말은 못 하겠더라고. 그냥 잘 챙겨주는 게 제일 나을 것 같아요.” 그는 목소리를 낮춰 덧붙였다. “사실 아침마다 속이 안 좋아서 토하니까 보는 내가 더 속이 뒤집히는 기분이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임신하면 살이 찐다는데, 미연인 오히려 더 말랐거든요.” 시원이 물었다. “입덧인가 보네?” “그렇겠죠. 병원에도 가봤는데 의사 말로는 정상적인 증상이래요. 그냥 견딜 수밖에 없다더라고요.” 시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더 신경 써서 잘 챙겨줘야겠네.” 명원은 결연하게 대답했다. “그럴 거예요!” ... 이날 모임은 시언과 아심의 결혼 소식을 시작으로, 장명원과 간미연의 임신 소식으로 마무리되며 새벽 전까지 화기애애하게 이어졌다. 이윽고 모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시언과 아심은 가까운 아심의 아파트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아심이 시언을 꼭 끌어안으며 그의 품에 얼굴을 비볐다. 꼭 작은 고양이처럼 애정을 구하는 모습이었다. 시언은 아심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몸이 안 좋아?” 그는 오늘 밤 아심이 술을 꽤 많이 마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심은 고개를 저으며, 반쯤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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