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1화
“공공장소에서 사람을 때리면 어떡해요?”
“경찰에 신고하세요!”
권수영은 마지막으로 양재아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돌아서서 떠났다. 보안 직원이 와서 재아를 부축했고,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눈물을 훔쳤다. 그 눈빛에는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단호함이 번졌다.
...
파티장 내부.
강시언은 정원에 나가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끊은 뒤 바로 들어가지 않고, 정원에서 담배를 피웠다.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그는 담배를 끄고 뒤돌아섰다. 걸어오는 이는 강아심이었다.
정원에는 나무 울타리가 있었고, 울타리 너머로는 인공 호수가 있었다. 호수는 폭포를 따라 물이 흘러내리며 다른 정원으로 이어졌다.
폭포의 물소리와 그늘진 나무들이 어우러져, 한여름에도 이곳은 시원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심은 울타리에 기대어 서더니 옆에 놓여 있던 물고기 먹이를 집어 들었다. 그녀가 먹이를 호수에 뿌리자, 비단잉어들이 먹이를 차지하려고 물 위로 몰려들었다.
“많은 사람이 건배를 청하더라고요. 제가 술을 마실 수 없으니 잠깐 피해 나온 거예요.”
시언이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거절해도 괜찮아. 그럴 권리는 충분히 있으니까.”
아심은 시언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미소 지었다.
“허형진 씨 회사 말이에요. 한 번 검토해 보세요. 그는 신뢰할 만한 사람이고, 회사도 꽤 실력 있어요. 제가 그분이랑 오래 일해봐서 잘 알아요.”
그 말에 시언은 짧게 대답했다.
“이미 사람을 보냈어.”
아심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도와준 셈이네요.”
시언은 그녀를 흘깃 쳐다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열었다.
“저, 할 말이 있어요.”
“강아심.”
둘 다 멈칫하더니 시언이 먼저 말했다.
“먼저 말해. 무슨 일이야?”
폭포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은은히 들렸고, 주위는 물안개로 가득했다. 파티장의 소음은 방음 유리로 차단되어 정원은 더욱 고요했다.
아심은 숨을 깊게 들이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Y국에 가려고 해요.”
그 말에 시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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