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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6화

아침 식사를 함께할 때, 도도희가 갑자기 강시언에게 물었다. “시언아, 오늘 일하러 가야 해?” 시언은 고개를 들어 대답했다. “아니요, 오늘은 쉬는 날이예요.” 도도희는 웃으며 말했다. “사실 어젯밤에 나랑 아심이 오늘 함께 쇼핑 하러 가기로 했었는데, 방금 일어나 보니 머리가 좀 아프네. 네가 대신 아심이랑 다녀와 줘.” 아심은 숟가락을 들고 잠시 멍해졌다. 어젯밤에는 쇼핑 얘기가 전혀 없었기에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계속 국을 마셨다. 시언은 아심을 한 번 보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제야 아심은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시언은 짧게 대답했다. “별거 아니야.” 도경수는 도도희를 걱정하며 물었다. “왜 갑자기 머리가 아프지? 병원에 가야 할까?” “괜찮아요. 오래된 병이예요. 조금 누워 있으면 나아질 거예요.” 강재석은 인자한 미소로 말했다. “그럼 편히 쉬어. 시언이가 아심이랑 다녀오면 되잖아.” 도도희도 웃으며 말했다. “시언에게 부탁 좀 할게요!” 강재석은 한 마디 덧붙였다. “그 정도는 당연히 해야지.” 도경수는 미묘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둘러보며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지만 말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후, 시언은 차를 몰고 아심과 함께 집을 나섰다. 차가 서서히 도로로 진입하자, 시언이 물었다. “어디로 갈까?” 아심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외할아버지와 엄마를 만나고도 한 번도 선물을 못 사드렸어요. 나랑 같이 선물을 고르러 가는 건 어때요?” 그러나 시언은 약간 못마땅한 듯 말했다. “그거 너무 의식적인 행동 아니야?” 아심은 단호하게 반박했다. “난 외손녀고 딸이잖아요. 선물 사는 건 예의고 효도지, 뭐가 의식적이란 거예요?” 시언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하자는 대로 하자.” 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미소는 여유롭고 부드러웠다. 쇼핑몰에 도착한 후, 아심은 의류 코너로 가서 도경수에게 줄 외투를 골랐다. 그녀는 두 벌을 골랐고, 이를 지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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