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2화
영상 속의 셰프는 유창하게 자국어를 구사하며 부드럽게 웃었다.
[당신은 미스터 강의 여자 친구인가요? 참고로 지금 종료해도 보수는 환불되지 않아요.]
아심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알고 있어요.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좋아요. 그러면 이만!]
셰프의 말을 끝으로 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영상을 종료했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강시언에게 물었다.
“닭 날개를 굽고 싶으신 거예요?”
“너 할 줄 알아?”
“이미 양념까지 다 해두셨으니, 오븐에 넣고 온도와 시간을 맞추면 끝이예요.”
시언은 접시에 담아둔 닭 날개를 그녀에게 건네자, 아심은 돌아서서 접시를 오븐에 넣으며 물었다.
“어떻게 갑자기 요리를 배우고 싶으셨던 거예요?”
시언은 다른 재료를 고르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별거 아니야. 네가 집에 돌아왔을 때 따뜻한 밥상을 느껴보라고.”
그 말에 아심은 순간 멈칫하며 오븐을 멍하니 바라봤다. 몇 초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타이머를 설정했다. 아심은 돌아서며 미소를 지었다.
“제가 뭐 도와줄까요?”
시언은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네가 내가 부른 셰프를 쫓아냈잖아. 네가 안 도우면 생닭을 먹겠다는 뜻인가?”
아심은 고개를 숙이며 작게 웃었다. 그녀는 소매를 걷으며 도마 위에 놓인 토마토를 보며 물었다.
“이건 뭐 만들려고요?”
“약간의 토마토를 곁들인 소고기볶음.”
아심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아직 걷는 법도 배우지 않았는데 벌써 달리려는 거예요?”
시언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지?”
아심은 대답 대신 말했다.
“그 요리는 오래 걸려요. 배가 고프니까 그냥 토마토는 생으로 먹어요.”
시언은 물었다.
“생으로? 그냥 먹으라고?”
“상쾌하고 맛있어요.”
아심은 토마토를 반으로 자른 뒤 한 조각을 손으로 집어 시언의 입가에 내밀며 말했다.
“한번 먹어보고 생토마토 맛이 어떤지 확인해 보세요.”
아심은 고개를 살짝 치켜들며, 눈가가 붉어진 채 가늘게 올라간 눈꼬리와 흐르는 듯한 시선으로 무의식적인 매혹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시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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