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8화
소희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미소는 조금 옅어져 있었다.
“오늘 양재아랑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예상대로 도씨 저택에서 떠나고 싶지 않아 하더라고.”
임구택은 눈빛을 깊게 가라앉히며 말했다.
“그건 예상했던 일이야.”
소희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래서 그게 문제예요. 만약 아심이 스승님의 외손녀로 밝혀진다면, 양재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소희는 이 상황이 자신이 만든 문제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소희가 책임지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 했다.
소희는 망설이다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어. 재아가 요즘 지씨 집안과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아.”
구택은 눈을 가늘게 뜨며 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내가 양재아를 주시하도록 사람을 붙여둘게. 어찌 되었든, 가 너나 도씨 집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만 않는다면 그 외의 일은 문제없을 거야.”
...
한편, 재아는 저녁 내내 억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도도희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에 상실감과 걱정이 가득했고, 또 한편으로는 도도희가 친딸을 찾을 가능성에 대해 기뻐하는 척해야 했다.
이 모순된 감정들로 인해 그녀의 얼굴에 드러난 미소는 억지스럽고 어색했다. 도경수는 그런 그녀가 안쓰러웠는지 다가와 말했다.
“재아야, 인제 그만 올라가 쉬어라. 너무 무리하지 말고.”
재아는 방으로 돌아가자마자 문을 닫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더는 억지로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공간에서, 그녀의 얼굴에는 당황과 불안이 그대로 드러났다.
‘내가 친딸이 아니라는 것도 이미 절망스러운데...’
‘이제 강아심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니?’
재아는 손으로 옷을 움켜잡고, 억울함과 분노에 눈물을 흘렸다.
‘어떻게 강아심일 수 있지? 왜 꼭 그 여자여야 하는 거야?’
온두리에서 자신을 데리고 온 사람은 소희였고, 도경수도 자신을 좋아해 줬는데, 왜 마지막에 와서 모든 것이 아심 쪽으로 기울어져야 하는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재아는 아심을 처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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