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8화
그러자 양재아가 웃으며 다가갔다.
“아직 그렇게 빨리 결과가 나오지 않아요. 네 시간이 걸린대요. 할아버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네 시간이나?”
도경수는 자리에 앉아 시간을 확인하며, 분 단위로 흘러가는 시간이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이반스는 도도희에게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피 뽑는 거, 아프진 않았어?”
도도희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조금 아프긴 했지만, 괜찮았어.”
강재석이 천천히 말했다.
“이 시간에 내가 한마디 하겠네.”
모두가 조용해지며 강재석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결과는 두 가지 중 하나겠지. 확률은 반반이야. 모두 마음의 준비를 해두자고. 재아가 도씨 집안 사람이라면, 모두가 기뻐할 일이야. 더 할 말이 없겠지.”
“하지만 아니라면, 도도희 너도 실망하거나 원망하지 마라. 도경수는 이 모든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아이를 찾는 걸 포기한 적이 없어.”
“네가 이재희를 잃어버렸을 때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거의 죽을 뻔하지 않았니? 네 눈으로도 똑똑히 봤던 일이잖아.”
도도희는 눈가가 약간 뜨거워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 잘 알겠어요.”
강재석은 이번엔 도경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자네도 마찬가지야. 자네 몸은 큰 기쁨이나 슬픔을 견디기 힘들어. 재아가 아니라고 해도, 준비는 해둬야 해.”
도경수는 대답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혼자 정원으로 향했다. 재아가 따라가려 일어서려 하자, 강재석이 말했다.
“도도희, 가서 아버지랑 이야기 좀 해봐.”
도도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버지의 뒤를 따라갔다.
뒷마당의 긴 벤치에 도경수가 혼자 앉아 있었다. 그는 활짝 핀 자스민 꽃을 조용히 바라보며, 시선은 허공을 떠다니는 듯했다.
“아버지!”
도도희는 그의 옆에 앉자, 도경수는 갑자기 말했다.
“차라리 결과를 보지 말자. 그냥 재아를 재희라고 생각하자, 안 되겠니?”
도도희는 눈을 내리깔며 차분히 말했다.
“결국 아버지께서는 단지 위로받고 싶으신 거군요. 재아가 재희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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