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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9화

‘지금 이 상황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네.’ 강시언은 속으로 생각하며 잔을 천천히 기울였다. “보아하니, 지승현은 여전히 강아심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아심과 다시 잘해보려는 건 아닐까 다시?” 그리고 도도희가 제안했다. “내가 아심을 이쪽으로 불러올까?” 시언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시언은 다시 술잔을 들며 아심 쪽을 더 이상 바라보지 않았다. 몇 분 후, 도도희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아심의 주위에는 다섯에서 여섯 명의 남자가 둘러싸여 있었다. 그들은 웃고 떠들며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지만, 너무 멀어 내용을 들을 수 없었다. 도도희는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 “술에 취해서 시비를 거는 사람들 아닐까?” 하지만 시언은 상황을 보고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신경 쓰지 마세요.” 아심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은 시야와 시경을 포함한 시언의 부하들이었다. 그들은 단숨에 지승현을 옆으로 밀어냈다. 승현은 화를 내려고 했지만, 시야가 시경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며 태연히 말했다. “우리는 아심 씨의 친구예요. 오랜만에 만난 사이니, 자리를 양보해 주시겠어요? 우리가 옛날이야기를 좀 나누려고요.” 겉으로는 예의 바른 말투였지만, 표정은 분명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양보해도 좋고, 양보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어차피 자리는 우리가 차지할 거니까.’ 시야는 그야말로 무례하고 뻔뻔하기 짝이 없었다. 이에 승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아심을 바라보자, 아심은 약간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정말 내 친구들이야. 미안해.” 승현은 아심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아.” 그렇지만 시야와 시경을 포함한 그들의 모습은 단정한 옷차림과는 달리, 일반인에게는 느껴지지 않는 살벌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승현은 그런 분위기에 약간 불안해졌고, 떠나기 전 강아심에게 말했다. “멀리 가지 않을게.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불러.” 그 말에 시야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니면, 함께 한잔하시겠습니까?” 아심은 시야가 의미하는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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