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7화
‘이번엔 또 뭐야? 강아라니’
아직도 그리운 배강의 돌아가신 할머니가 그렇게 불렀던 별명이 떠올랐다.
윤성아는 당황한 표정으로 소시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왜 배 부사장님을 해치겠어요? 그런 헛소리 하지 마세요! 당신, 부사장님이 고용한 사람이죠? 일부러 쇼하려고 온 거 아니에요?”
“쇼?”
시연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당신이 연기하는 게 훨씬 낫네요! 다른 사람을 위해 우리 배강 씨를 함정에 빠뜨리러 온 주제에, 그렇게 억울한 척 깊이 있는 연기를 하다니!”
“내가 배강 씨를 잘 몰랐다면, 진짜 믿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성아는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당신이 배강을 안다고요? 만약 배강이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면, 그건 저 사람이 바람둥이라는 뜻이겠죠!”
이에 시연은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배강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내가 배강을 사랑하는 거죠!”
시연은 배강에게 눈웃음을 보내며 달콤한 표정을 지었다.
“강아, 걱정 마. 내가 이 여자가 거짓말쟁이라는 증거를 가지고 있어. 당신은 저 여자를 모를뿐더러, 저 여자도 당신을 전혀 모르니까!”
“이게 다 무슨 일인가?”
배기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녹음을 들려드릴게요!”
소시연은 아까 녹음한 내용을 틀었다. 녹음은 윤성아가 빨간 드레스의 여자에게 배강이 어떻게 언니를 화나게 했나요? 라고 묻는 부분부터 시작됐다.
녹음의 후반부는 더욱 명확했다.
배강이 정진아 집안의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에 정진아가 이를 앙심에 품고, 배강의 맞선을 망치고 그의 명예를 실추시키며 장씨 그룹까지 끌어내리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성아는 녹음 내용을 듣다가 도망치려 했고, 배강이 다가와 시연에게 말했다.
“놔줘요. 그냥 가게 두고요.”
배강은 냉소를 띠며 덧붙였다.
“그리고 돌아가서 정진아에게 전하세요. 오늘 일에 대해, 정진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시연이 손을 놓자 성아는 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윽고 배기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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