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1화
강아심은 고개를 끄덕이고 양재아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뒤돌아 자리를 떠났다.
권수영은 아심이 떠나자 안도한 듯 숨을 내쉬며 지승현에게 말했다.
“너는 재아 씨랑 좀 더 이야기를 나눠봐. 젊은 사람들끼리 통하는 이야기가 더 많을 테니까.”
승현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거절했다.
“저는 재아 양과 잘 모르는 사이예요. 특별히 나눌 얘기도 없고요. 엄마 친구분이시니까 엄마가 알아서 모시세요.”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재아를 향해 간단히 묵례하고 자리를 떴다.
재아는 표정을 잃지 않았지만, 손을 꼭 움켜쥐었다. 재아가 승현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건 재아의 마음일 뿐이었지만, 승현이 재아를 무시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권수영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속으로는 승현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생각했다.
‘승현이가 저 모양이라니! 만약 수철이 결혼할 나이가 됐으면 그에게 재아를 소개했을 텐데!’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기에, 권수영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승현이는 원래 좀 부끄럼이 많아서 그래요. 여자 앞에만 서면 얼굴이 빨개지고 말을 잘 못해요.”
“게다가 평소엔 일에 치여서 여자들을 만날 시간도 없거든요.”
재아는 냉소적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보니까 승현 씨는 아심 씨와 대화는 잘하던데요.”
권수영은 당황했지만 재빨리 웃으며 말을 돌렸다.
“강아심 씨는 공공 관계 일을 하잖아요. 그러니 이 사람 저 사람 모두와 친한 거죠.”
“하지만 재아 씨는 진짜 명문가의 아가씨에다가 품위 있고 아름다우니 비교가 되겠어요?”
권수영의 말에 재아는 만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강아심 같은 사람을 더 좋아하더라고요.”
권수영은 속셈이 담긴 태도로 재아의 심리를 읽으며 대답했다.
“그건 그냥 재미로 그러는 거예요. 그런 여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남자가 얼마나 있겠어요?”
재아는 가볍게 웃으며 대화를 다른 주제로 돌렸다.
“지아윤은 안 왔나요?”
“왔죠. 친구들이랑 놀고 있을 거예요. 내가 전화해서 불러볼게요.”
권수영은 곧장 대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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