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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6화

남궁민은 잠시 멍해졌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심명을 바라보았다. 그의 진지한 표정을 보며 마음 한구석이 찌릿해졌다. 남궁민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당신은 나보다 서희를 더 좋아하는 것 같네요.” 심명은 남궁민의 말을 듣고 흘긋 쳐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당연하죠. 당신은 그게 좋아하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남궁민은 반박하며 말했다. “왜 아니죠? 난 서희 말고는 단 한 번도 다른 사람을 좋아해 본 적 없거든요.” 심명은 그의 말을 듣기 싫다는 듯 몸을 돌려 문 쪽으로 걸어갔다. 햇빛을 향해 걸어가는 심명의 모습은 빛에 둘러싸여 희미하게 흐려져 보였다. 남궁민은 잠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내 따라가며 물었다. “설마 도망치려는 거예요?” 심명의 귀에 달린 흑요석 귀걸이가 햇빛에 반사되어 매혹적인 광채를 뿜었다. 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도망치긴 뭘 도망쳐요?” 만약 도망칠 생각이었다면 오늘 이곳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남궁민은 심명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며 말했다. “오늘은 우리 둘 다 도망칠 생각 하지 말아요. 이 세상에서 너와 나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거잖아요. 술 마시고 취할 때까지 놀아보는 건 어때요?” 심명은 남궁민의 손을 곁눈질하며 투덜거렸다. “손 치워요.” 그러나 남궁민의 제안은 거절하지 않았다. “좋아요. 멀리서 여기까지 온 네 성의를 봐서라도, 서희 대신 내가 너를 잘 챙겨 주도록 하죠.” ... 결혼식의 하이라이트가 지나고, 커다란 케이크가 나왔다. 케이크 커팅식이 끝나고 결혼식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축하 파티가 시작될 시간이었다. 구택은 소희의 입술에 묻은 립스틱 자국을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닦아내며 말했다. “와이프, 신혼 축하하고 사랑해.” 수많은 꽃잎이 하늘에서 떨어졌고, 예식장의 조명은 더욱 환하게 빛났다. 사람들의 박수 소리는 축복과 환희로 가득했다. 소희는 구택만을 바라보았다. 소희의 맑고 투명한 눈에는 세상의 그 어떤 소란도, 부귀와 영화를 쫓는 욕망도 담겨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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