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6화
성연희가 웃으며 말했다.
“고작 30분이에요.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 조금 후엔 우리가 소희를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신랑님 앞에 보내드릴게요!”
구택은 소희의 손등에 입을 맞춘 뒤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자부심과 약간의 오만함이 섞여 있었다.
“우리 소희는 언제나 아름답죠.”
주변 사람들은 모두 놀라며 웃음을 터뜨렸고, 소희는 붉은 입술을 살짝 다물고 웃으며 말했다.
“잠시 후에 봐.”
이에 구택은 뒤돌아 연희에게 물었다.
“이따 소희 메이크업도 다시 손봐야 하나요?”
연희는 대답했다.
“그렇죠, 왜요?”
연희의 말이 끝나자마자, 구택은 갑자기 몸을 숙여 소희의 입술에 키스했다. 모든 사람이 놀라 숨을 들이마시더니 곧이어 방 안이 큰 환호성과 웃음으로 가득 찼다.
연희는 소리를 질렀다.
“아직 결혼식도 안 했는데, 미리 이렇게 혜택을 나눠줘도 되는 거예요?”
장시원은 우청아를 안으며 그녀의 눈을 가렸다.
“보지 마. 눈 버리기 딱 좋아. 누군가가 흥분을 못 이기고 저러는 건 보기 민망하다니까.”
조백림과 다른 사람들은 꽃바구니에서 꽃잎을 꺼내 들고 두 사람에게 뿌리며 분위기를 돋웠다.
방 안은 완전히 떠들썩했지만, 소희는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녀의 맑은 눈은 부드러운 빛을 담고 있었고, 가볍게 입술을 맞대며 구택에게 답했다.
세상의 화려함과 이 결혼식의 웅장함도 눈앞의 이 사람이 주는 행복에는 비할 수 없었다. 소희가 먼저 멈추고 그의 입술에 이마를 살짝 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준비하러 가, 구택 씨. 결혼식에서 봐.”
구택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남편이라고 불러야지.”
소희는 부드럽게 대답했다.
“알았어, 남편.”
이제야 만족한 듯 구택은 그녀의 볼을 한번 쓰다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밖으로 나가는 길에 시원이 티슈를 건네며 말했다.
“입술 좀 닦고 가지?”
구택은 티슈를 흘끗 보더니,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안 닦아.”
구택의 입술에는 연지 자국이 남아 있었고, 평소의 냉정하고 고고한 분위기에 신비롭고 관능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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