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5화
“네가 말하지 않으면 내가 말하지. 나는 너를 믿어. 정말로 믿어. 내 목숨을 너에게 맡겨도 상관없어.”
임구택은 단호한 어조로 한 단어씩 또박또박 말하자, 서희는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 너무 우리가 나가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는 거 아니에요?”
그 말에 구택은 이마를 찌푸렸다.
“진심이야. 죽기 전 위로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고!”
서희의 목소리는 거칠게 울렸다.
“그럼 당신은 정말 형편없는 용병이겠네요.”
‘그렇게 쉽게 사람을 믿으니.’
그 말에 구택은 낮게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네 맘이지.”
“그럼 왜 날 믿는 건데요?”
“왜냐하면.”
구택은 천천히 대답했다.
“조금 전, 네가 나를 구하려 하지 않았다면 이미 혼자 도망쳤을 거니까.”
서희는 다시 침묵에 빠졌고, 구택은 고개를 돌려 물었다.
“너 몇 살이야?”
“왜?”
서희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갑기만 했다.
“빨리 말해봐. 몇 살이냐고? 성인이야?”
“아니요!”
“와우 정말 어린데!”
구택은 조금 전의 키스가 조금 부끄러워지려 했지만, 곧 그 감정을 떨쳐냈다.
“만약 우리가 여기서 살아서 나간다면, 밖에 나가서는 용병 일 하지 마. 학교에 다니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
서희가 대답했다.
“용병 생활이 나한테는 정상적인 삶이에요.”
그러자 구택은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야. 너는 언젠가 떠날 거야!”
구택이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자, 서희는 그저 그가 헛소리한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구택은 다시 말을 꺼냈다.
“만약 네가 떠난다면, 나를 꼭 찾아와!”
서희는 구택의 목덜미에 이마를 대고 있었다.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서늘함이 그녀에게 편안함을 줬다. 지금은 그저 이 편안함이 중요할 뿐, 다른 건 상관없었다. 눈을 반쯤 감은 채, 그녀는 구택의 말에 나른하게 대답했다.
“어디서 찾는데요?”
“C국, 강성!”
구택은 힘주어 말했다.
“기억해. 강성에서 날 찾아. 내가 없으면 기다려. 반드시 돌아올 거야!”
“기다려서 뭐 하게요?”
서희의 목소리는 점점 더 거칠고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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